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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세월호 참사 10일]④영원히 빛날 '6인의 영웅들'

등록 2014.04.25 14:01:07수정 2016.12.28 12: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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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월호 침몰 열흘째인 25일 오전 경기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014.04.25  ppkjm@newsis.com

【진도=뉴시스】배상현 기자 = 25일 세월호 참사 10일째 '174'로 구조시계가 멈춰버린 대한민국. 안타까움 속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침몰의 순간 한 명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 떠난 영웅들이 있어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언니는 구명조끼 안입어요?"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평소 선내 방송을 담당하던  세월호 승무원 고(故) 박지영(22·여)씨는 이날 침몰하던 세월호에 끝까지 남아 학생들을 구출하는데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4층에서 구명조끼를 구해 3층 학생들에게 건네며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도 마지막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안내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단원고에서 첫 사망자로 확인된 고(故) 정차웅(18) 군도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네고 친구를 구하려다 숨졌다. 검도 3단 유단자로 미래의 체육학도를 꿈궜던 정 군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전 국민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10여 명의 학생들을 구출해 냈지만 끝내 세월호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시신으로 발견된 고 (故) 최혜정(24·여) 단원고 교사. 올해 처음으로 교편을 잡은 새내기 교사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그의 살신성인은 살아있는 제자들에게 큰 슬픔과 함께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

 고(故)남윤철(35) 단원고교사는 사고 당시 자신은 얼마든지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외쳤다. 더 많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서 선실로 내려갔고 생존한 학생들은 "선실로 내려간 모습이 선생님의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영원이 잊혀지지 않을 그의 당시 모습에 제자들의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직까지 구조되지 않은 양대홍(46) 세월호 사무장도 영웅이다. 양 사무장은 침몰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부인 안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 많이 기울었다. 통장에 있는 돈으로 아이들 등록금을 하라. 지금 학생들 구하러 가야된다"는 마지막 말이 전해져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세월호에 승선해 남다른 정성으로 승객을 돌보다 이번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최초 신고자로 174명의 생명을 구조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단원고 최덕하(17)군도 지난 24일 선체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당시 허둥대는 어른들에 앞서  최군의 첫 신고를 받은 119는 휴대전화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해 상황을 전파,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뻔한 상황을 막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4층 선미 객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끝내 남윤철 담임선생 곁으로 갔다.

 이들을 기억하자는 글이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고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사 10일째,  이들 이외에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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