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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화로운 아침' 세월호 침몰 전 내부 모습 공개

등록 2014.10.13 18:39:02수정 2016.12.28 13: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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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전 단원고 학생과 일반인 승객들이 평화롭게 아침 식사를 하고 쉬는 모습이 13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날 오후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의 심리로 열린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24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세월호 내부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수개월의 복원 작업을 거친 CCTV 영상에는 4월15일 세월호 출항 전부터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8시46분여까지의 내부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세월호 선내 CCTV 화면 64개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자동 녹화되고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촬영이 중단된다"며 "녹화 시간은 실제 시간보다 16분39초 가량 늦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출항한 4월15일 오후 9시30분께 선내 중앙로비에서는 단원고 학생들이 레크리에이션 강사와 함께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학생들은 선상에 올라가 불꽃놀이를 즐겼다.

 출항 전에는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채 화물칸에 실린 차량 모습도 찍혀 있었다.

 세월호 사고 당일인 16일에는 오전 8시께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 승객들이 식당에서 배식을 받아 웃으며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학생과 승객들은 3층 중앙로비나 객실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복도를 지나며 웃음을 짓는 학생의 모습도 보였다.

 검찰은 선실 내부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의 증언처럼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었어도 1~2명이 도와줬다면 충분히 복도나 난간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전 8시40분께에는 갑판에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단원고 학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찰은 "사고 전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오전 8시37분께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조타실에 들어갔다 41분께 나오는 모습도 CCTV에 고스란히 촬영돼 있었다.

 검찰은 "4분여를 제외하고 이 선장은 조타실을 이탈해 있었다"며 "사고 해역에서 직접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오전 8시46~47분을 전후로 모든 녹화가 종료됐으며 더이상 녹화되지 않았다.

 검찰은 사고 직후 세월호 복도 사진을 추가 증거로 제시하며 "쓰레기 봉지만 있을 뿐 자판기나 가구 등이 쓰러져서 (탈출하는데) 장애가 생긴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일부 변호인들의 (장애물이 있어 이동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문제제기가 당시 사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세월호와 제주VTS의 교신 음성 파일, 합동수사본부보고서, 단원고 피해 학생 수사기관 진술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피고인들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추가 증거가 법정에서 공개되자 일부 유가족들은 울음을 터트리거나 깊은 한숨과 탄성을 내질렀다.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한 유가족은 재판부의 안내를 받아 잠시 법정을 나가 마음을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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