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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조각가' 최태훈 "내 작품은 삶의 무게·존재적 가치 물음"

유상우 기자  |  swryu@newsis.com
등록 2016-08-29 21:03:49  |  수정 2016-12-28 17: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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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육중한 구(球) 형태의 작품이 전시장 한 가운데 떡 하니 놓여있다. 수많은 철사를 엮어 만든 이 작품 뒤 벽면에는 7m짜리 작품이 걸려있다. 이 작품 소재 역시 철사다.

 철의 조각가로 불리는 최태훈(51)이 제작한 이 작품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스페이스 칸에 전시됐다.

 ‘철에 남긴 흔적’이란 제목으로 전시된 작품들은 절규하듯 흩어지고 구부러져 있다. 벽면에 설치된 작품은 거대한 파도 혹은 바람에 살랑대는 풀숲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인간 존재의 물음, 예술 가치에 대한 물음”이라고 밝혔다.

 그가 만든 철선들은 삶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처럼 연약하지만, 강인하다. “진실이 왜곡되는 사회,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사는 민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수많은 개체를 포용하는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철 작업을 한 지 올해로 25년째다. 철을 다루다 보니 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작업 도중 오른쪽 뺨이 15㎝ 정도 찢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그라인더 작업을 하다가 난 흉터”라며 “100바늘 정도 꿰맸다”고 했다. 신경이 끊어지는 대형 사고였다. “자칫 목숨까지 위험할 뻔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은 화상 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작업 도중 튄 불똥으로 입은 상처들이다. “영광의 상처”라며 웃는다.

 녹록지 않은 인간 삶의 무게와 존재적 가치를 녹여낸 그의 작품은 30일부터 9월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9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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