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노을' 나성호
"나보다 캐릭터 돋보여야"

보컬그룹 '노을' 멤버 나성호(37)는 '뮤지컬배우'라는 직업명을 쑥스러워했다. "아직 세 작품만 해서요. 많은 뮤지컬에 출연을 하고 더 고민을 해야죠." 하지만 나성호는 최근 막을 내린 자신의 세 번째 뮤지컬 출연작 '오디너리 데이즈'로 호평을 들었다. 뉴욕에서 살아가는 네 남녀를 통해 꿈과 현실을 노래한 작품이다. 뮤지컬배우로 입지를 다진 나성호는 '제이슨'역을 맡아 연인 '클레어'에 대한 설렘, 슬픔 등 현실적인 감정 표현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작품은 미니멀했다. 무대 구성이 심플하고, 반주도 피아노 한 대 뿐이다. "제 취향의 뮤지컬이었어요. 심플한 것을 좋아하거든요. 주제도 거창한 것보다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죠. '오디너리데이즈'는 하루하루가 모이면 인생이 된다는 이야기여서 더 와 닿았죠." 나성호는 2002년 '세계 최초 모바일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노을로 멤버들과 데뷔했다. 이후 '붙잡고도' '아파도 아파도' '청혼'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성호 마음 한 구석에는 뮤지컬배우의 꿈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에도 홀로 뮤지컬을 보러 갔다. 당시 보컬 스승 중 한 명이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박칼린(51)이다. 2007년 나성호의 뮤지컬 데뷔작인 '렌트'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박 감독이 나성호에게 이 작품이 어울릴 것 같다며 오디션을 보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나성호는 당시 '렌트'에서 뮤지컬스타 조승우(38)가 연기한 '로저'의 룸메이트이자 영화제작자인 '마크'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렌트'는 지금까지도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이에요. 첫 뮤지컬이라 영광이었죠. 승우 형이랑 같이 해서 너무 좋았어요." 2014년에는 창작 뮤지컬 '영웅'에서 독립군 '유동하'역을 맡아 눈도장을 받았다. 애국심이 투철하지만 짝사랑하는 중국 소녀 ‘링링’ 앞에서는 수줍은 소년의 얼굴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역시 나성호와 어울리다는 평가가 많았다. "뮤지컬은 모든 예술 장르를 한번에 보여주잖아요. 이야기와 함께 춤과 노래가 있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어릴 때 극장에 앉아 있다가 암전이 된 이후 모든 순간들이 다 좋았어요. 지금은 그런 무대 위에 설 수 있으니 감사하죠." 뮤지컬은 가수 나성호를 환기시켜주는 구실도 한다. "노을이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데 각자 맡은 파트만 잘하면 되니까 익숙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 리프레시가 돼요. 너무 익숙하면 재미가 덜한데, 뮤지컬은 무대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죠."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나성호는 영어, 일어에도 능통하다. 소통에 일가견이 있다. 그에게 언어는 좀 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고 뮤지컬 무대 또한 팬들과 더 다양하게 소통하기 위한 통로다. "언어를 알면 여행을 해도 더 깊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뭐든지 공부를 하고 대하면 달라지죠. 뮤지컬 역시 다양한 장르로 소통하고 싶어요." 평소 감성적이고 얌전하기로 소문난 나성호는 코믹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어한다. "노을이 감성 보컬그룹으로 알려졌지만, 재미있고 코믹한 것을 좋아해요. 그런 부분도 제게 잘 맞죠. 하하." 노을은 올해 초 씨제스엔터테인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 처음 발매한 앨범 '별'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씨제스에는 김준수, 정선아, 박혜나, 강홍석 등 뮤지컬스타들이 즐비하다. 나성호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뮤지컬배우로서 더 알려지고 싶어요. 제가 드러나기보다 캐릭터가 더 잘 보이는 연기와 노래에 초첨을 맞추고 싶습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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