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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주총, 골리앗의 승리
한국판 '주주 행동' 무산

맥쿼리인프라펀드 일부 주주가 자산운용사 교체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기존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은 교체에 찬성한 주주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반면 운용사 변경을 주도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자본시장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운용사 변경에 반대한 주주들도 운용 보수가 높다고 지적함에 따라 향후 맥쿼리인프라펀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9일 맥쿼리인프라는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법인이사인 집합투자이사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집계 결과 임시주총에 참석한 2억5820만597주(발행주식의 74%) 가운데 자산운용사 교체에 찬성하는 주식수는 1억858만486주(발행주식의 31.1%)로 과반수 확보에 실패, 안건이 부결됐다. 맥쿼리인프라 전체 발행주식은 3억4904만4336표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과 한화손해보험, 영국계 뉴턴인베스트먼트 등은 맥쿼리운용의 보수가 높다는 점에 공감했지만 인프라 투자경험이 적은 코람코자산운용에 맡기면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자산은 정부가 통행료 인하를 요구할 때마다 협상에 응하면서도 수익을 내야 한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주총 결과는 맥쿼리운용이 그동안 제공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어려운 자산운용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높게 유지한 배당률과 투자 성과, 역량에 대한 주주 신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31%의 찬성 주주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더 성실하게 경청하면서 주주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건설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은 토종 자산운용사가 외국계 운용사를 상대로 벌인 첫 주주행동주의 사례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스스로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해온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맥쿼리운용이 과도한 운용보수를 취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문제제기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6월 맥쿼리운용의 펀드 운용보수가 과도하다며 10분의 1로 낮추고 성과보수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맥쿼리운용은 지난 12년간 운용보수로 배당금의 32%가량인 5353억원을 가져갔다.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산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안건으로 주총을 제안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맥쿼리자산운용과 플랫폼파트너스의 대결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빗댔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 지분을 채 5%도 가지지 못한 소액주주여서다.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를 상대로 운용사 교체를 위한 결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기관투자자들의 의뢰에 따라 국내외 5개 의결권 자문기관이 내놓은 권고는 교체 찬성이 3곳, 반대 2곳으로 운용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근소하게 우세했다.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인프라본부장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만 해도 대단한 수확이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맥쿼리운용의 운용방향에 대해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유한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맥쿼리운용이 개선을 잘하면 응원하고 그렇지 못하면 부득불 우리가 아니더라도 문제점을 파악한 기관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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