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기업 9곳 주가 평균 5.45%↑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 현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9개로 집계됐다. 또 이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평균은 5.45%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2월 21일 코스닥으로 이전한 엔지켐생명과학이 이전상장으로 가장 수혜를 누렸다. 2013년 9월 코넥스 시장에 입성해 시총 1위를 한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 21일에 12만200원으로 마감, 공모가 5만6000원과 비교해 114.64% 상승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을 비롯해 아시아종묘(33.11%), 지티지웰니스(28.64%), 인산가(28.25%), 오파스넷(8.64%) 등도 코스닥으로 이사를 한 효과를 봤다.
반면 디지캡(-63.92%, 패션플랫폼(-18.50%), 오스테오닉(-10.65%) 등 종목은 하락했다.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한 엔지켐생명과학을 제외하면 상승한 종목이 4종목, 하락한 종목이 4종목으로 비등하다. 특히나 주가 등락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이 주가에 무조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엔지켐생명과학 다음으로 코넥스에서 덩치가 큰 툴젠, 노브메타파마 등도 줄줄이 코스닥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코넥스 기업들이 이렇게 너도나도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배경은 주가 수익률 제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다. 현 정부는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시장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시장의 특성을 무시하고 월반하듯이 시총 상위주들이 대거 이전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이 느는 것뿐만 아니라 코스닥 특례 상장제도가 확대되면서 코넥스로 가야 할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에 방점을 찍으면서,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운 코넥스가 찬밥 취급을 받으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2~3년간 오래 준비하는 만큼 상장 정책의 일관성은 중요하다"며 "개별 시장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코넥스가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사를 통해 "코넥스 시장을 '프리 코스닥시장'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넥스사의 이전 상장은 어디까지나 기업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더 큰 시장으로 가고자하는 기업의 요구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개별 시장이 아닌 증시 전체가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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