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격차 0.25%p 확대 시, 외국인자본 15조원↓
역전현상 장기화로 급격한 자본유출 현실화 가능
대규모 자본유출 방지 위한 적극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
특히 역전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 지속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리격차 0.25%p 확대 시, 외국인자본 15조원 감소 효과 발생
보고서에서 분석한 시계열분석(VAR: Vector Auto Regression) 결과에 따르면, 한·미간 금리역전은 외국인투자, 특히 포트폴리오(주식, 채권) 투자자본의 유출압력을 상승시키며, 역전현상 장기화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자본의 유출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국내경기, 환율변동, 금리격차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런 요인들 중 한·미간 금리격차 0.25%p 확대는 국내에 유입돼 있는 단기자본인 포트폴리오 투자를 8조원, 직접투자는 7조원으로 총 15조원(GDP 대비 0.9%) 정도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금리격차 확대·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로 자본유출 압력 상승
금리차로 발생하는 충격 외에도 외국인 자본유출입에 해외변동성 충격, 생산성 충격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신흥국發(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경기도 점진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미간 금리격차 확대는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경우 높아지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노출돼 외국계자본의 급격한 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각 요인에 1표준편차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해외변동성(VIX index)은 12조, 생산성(국내총생산)은 10조, 금리차(0.125%p)는 7.5조원의 외국인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외국인자본은 가장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투자재원 중 하나이지만, 대내외적 충격으로 인해 유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직접적인 통제가 어려운 속성이 있다"며 "금리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압력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대규모 유출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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