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금리 인하 등 글로벌 금리 완화 시대 개막시 배당주 매력↑
증권가, 은행株·포스코·동원개발·KT&G·삼성전자 등 고배당주로 추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당주 투자는 배당률이 높은 기업 주식을 사들여 배당으로 수익을 내거나 배당 시즌에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통적인 투자 방법이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데다 글로벌 금리 완화 시대가 개막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기준금리 인하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경우 이자수익 감소에 비해 배당수익이 유지되거나 상승할 수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은 2.7%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1.315%와의 격차는 큰 폭으로 벌어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배당 수익률이 절대적인 수준 뿐 만 아니라 국채금리와의 상대 수준도 개선되면서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한미 양국의 금리가 한 차례씩 내려간 상황에서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금리가 현재보다 더 낮아질 경우 높은 배당수익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있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배당주 투자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 5.7%, 기업은행 5.5%, 포스코 4.8%, KB금융 4.7%, BNK 금융지주 4.4%, 동원개발 4.3%, KT&G 4.2%, 한국철강 4.1%, KT 3.9%, 신한지주 3.7% 등이 이름을 올린다.
뒤를 이어 KPX케미칼 3.6%, 삼천리 3.5%, 포스코인터네셔널 3.5%, 에이스침대 3.3%, KG ETS 3.3%, JB금융지주 3.2%, 등이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해당 기업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분류되며 최근 3년간 배당을 줄인 적이 없는 기업이다.
삼정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이들 업체들의 배당수익률은 연간 4% 이상이다.
상황에 따라 배당률을 조정할 수는 있지만 현재 주가 기준으로 계산할 때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최소 3% 이상의 배당은 가능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다만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경우 기업의 기초체력 및 저평가 여부, 주식 매수에 따른 주가 수익률 등은 충분히 살펴본 뒤 매수하는 것이 정석에 가까운 투자 방법이다.
최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주가 시장 대비 강한 움직임을 보이는 시기는 6월과 9월, 11월 전후"라며 "연초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경우 연말까지 그 상승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특징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 전망으로 과거 대비 국내 은행의 이익 안정과 지속성에 대한 기대가 견고해지고 국내 은행들의 배당정책 변화에 따른 향후 배당 성향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은행주가 배당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고배당주는 배당수익률과 국채금리 간의 차가 확대될 때 강세를 나타냈다. 배당수익률과 국채금리 간의 차가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배당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배당주는 장·단기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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