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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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이르면 9월께 억눌린 증시 반등 전망"

"11월 중간선거 전 美·中 타협점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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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미래에셋대우 센터원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더 많은 패를 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에 타협점을 찾을 것입니다. 양국 간의 무역분쟁은 피차 피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전이 되기 힘들거든요. 이르면 9월께 억눌렸던 증시가 반등할 것입니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구용욱(52) 리서치센터장은 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는 작년 말 2467.49에 마감, 1년 전(2026.46)보다 441.03포인트(21.76%) 급등했다. 6년간 지속된 박스피(1800~2100)에서 탈출한 것이다. 이어 지난 1월 29일 장중에는 2607.10까지 오르며 역사적 고점을 또 한번 갈아치우는 등 작년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터지면서 코스피는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초 현재까지 23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띠고 있다. 특히 현 2300은 증시 밸류에이션상(실적 대비 주가) 역사적 저점으로 평가된다.

구 센터장은 실물경제, 환율, 신흥국 위기 가능성, 실적 등 증시를 둘러싼 배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르면 한 달 후인 9월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올해 증시 최대 악재는 미중 무역분쟁"이라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9~10월께 어느 선에서 타협을 이끌어낼 것이고 결국은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무역 문제를 두고 실랑이하는 상황에서 적자국인 미국이 흑자국인 중국보다 견제할 수단이 많다"며 "중국의 대미 흑자를 줄이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이고, 증시는 현 약 2300보다 10% 정도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단 미래에셋대우는 증시 전망치를 수치로 제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높지 않고 상장사 실적 증가율도 작년에 못 미치는 만큼 증시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코스닥에 대해서는 "미중 간 무역분쟁 이슈가 걷히면 코스피와 함께 반등할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이 효과를 나타내면 주도주 바이오를 비롯해 다른 업종으로까지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최근 증시 하락을 부채질한 강달러도 무역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는 11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는 유럽 경기가 올라오며 세계 성장률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구 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현재 서프라이즈 수준임에 따라 더 좋아지기는 힘들다"며 "미 경기 호조세가 느려지면 어느 지역에서 만회하느냐가 관건인데 유럽이 지탱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위기설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를 흔들어놓을 정도의 리스크로 보지 않은 것은 물론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인식했다. 구 센터장은 "신흥국 위기설의 요체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글로벌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서 이들이 부채를 많이 늘림에 따라 미국이 금리를 정상화하면 글로벌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에 동조해 지금 긴축 기조에 제대로 나설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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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미래에셋대우 센터원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05. bjko@newsis.com
또 "신흥국 위기설의 진앙지로 아르헨티나 등이 꼽히는데 오히려 신흥국 중 부채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중국"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2015년부터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상당히 축소, 전반적으로 신흥국발 위기 가능성은 낮다"라고 언급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슈 등으로 3~5월께 강세를 띤 남북경협주가 다시 강한 상승세를 재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구 센터장은 "남북경협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논의가 이뤄질 의제"라며 "북한이 개방되면 경제 협력을 통해 남겨 먹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 북한의 성장 모델을 설정하는 데는 여러나라 간의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또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기여를 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경협 이슈에 대한 테마성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며 "남북경협이 실체화, 구체화한 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라고 당부했다.

국내 경제와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정점에 이른 것은 아니면서도 현재와 같은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구 센터장은 "반도체가 정점은 아니지만 성장성은 떨어지고 있다"며 "수요가 아직 꺾이지 않았으나 중국이 조만간 공급을 늘리면 공급 측면에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라고 상기시켰다. 다만 그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두 기업에서 아직 공급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당분간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고질적인 저배당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센터장은 "외국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자주 문제로 지적하는 것이 한국 상장사의 낮은 배당"이라며 "한국 주식이 트레이딩용이 아닌 장기 보유용이 되려면 주주 친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최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결정은 상장사들이 배당을 확대하게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성공 투자를 위한 조건으로는 분산투자와 함께 글로벌로 투자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구 센터장은 "한국 주식과 해외 주식을 놓고 투자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주식 가운데 선택안으로 한국 주식이 있다고 보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법"이라고 제안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의 차별화 점으로는 글로벌 종목에 대한 분석이 활성화 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구 센터장은 "다른 리서치센터들이 국가의 경제성장률, 대표 업종, 종목 순의 하향 방식으로 투자 대상을 설정하는데 반해 저희는 글로벌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좋은 종목을 발굴하려는 상향식 투자 방식을 취한다"며 "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결국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어떤 종목이 좋은지"라고 말했다. 또 "주식, 채권 등 자산 종류별로 나눠 각각의 분석 결과를 내놓는 다른 리서치센터와 달리 자산 배분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구용욱 센터장은?

고려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년간 외환은행을 거쳐 1996년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으로 이직했다. 이후 1999년 대우증권으로 이동,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에서 경제와 채권 조사 업무를 담당했고 기업분석부로 이동해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2016년 미래에셋대우에서 초대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된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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