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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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500조 코앞]'부동산 열기' 여전…은행권 가계대출 잡힐까?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불어난 가계부채 2분기 은행권 증가액 1년 전보다 불어나 하반기 분양물량 계속…증가세 꺾일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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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은행권 가계대출이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잠시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띠며 분양시장 등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수요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신용대출로 옮겨가면서 오히려 '풍선효과'는 심해졌다.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8000억원(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증가규모(12조원)보다 소폭 확대된 것으로 역대 2분기중 2016년(17조4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3년간 이어진 가계대출 급등기(2014~17년 2분기)의 은행권 증가 규모가 평균 9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많은 수준이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해 2분기 6조3000억원에서 올 2분기 2조6000억원으로 축소된 것과 비교해도 대조적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부동산 시장 호황의 영향이 크다. 집값 상승과 분양 물량 확대로 부동산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났고, 그간 느슨한 대출 규제와 저금리 장기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덩치는 점차 커졌다.

지난 2013년 연간 13조9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4년 38조5000억원에서 2015년 44조1000억원, 2016년 53조7000억원, 2017년 43조3000억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도 은행 가계대출은 반 년 만에 21조원이나 불어났다.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수요 등이 단단하게 받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수준만큼의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강화, 새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 등 대대적인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선게 무색할 정도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015년 4분기 분양물량이 최대치였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입주가 많은 시기"라며 "개별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줄었지만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담보대출이 늘어나다보니 결과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입주물량이 소진되면 대출 증가세도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타대출의 이례적인 급등세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한몫하고 있다. 2분기 은행권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6조원)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역대 2분기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기타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4%, 4분기 12.4%, 올 1분기 14.1%로 매분기 올라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자동차 대출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는 하나, 주택담보대출 수요에 따른 풍선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시장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을 크게 죽이지 않는 범위에서 대책이 마련되다보니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세는 못잡았다"며 "계속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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