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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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자 해양강국⑥]빅딜에 힘 못쓰는 조선협회…위상 어쩌나

빅딜에서 소외되고 회장도 겨우 뽑아…역할 줄어드는 조선협회 대우조선 인수 성사되면 회원사 절반은 현대重그룹…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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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조선사와 해운사 등 개별 기업은 고군분투 중이나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조선업계 대표단체인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고, 해운업계 선주협회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조차 소극적이라는 일갈이다. 업계는 협회의 위상 강화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조선협회는 지난달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협회는 당초 3월 말 협회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의 여파로 4월 중순에서야 새 회장을 뽑았다.

협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등 8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회장직은 조선 3사 대표이사가 돌아가며 맡아왔다. 이번에는 대우조선 대표이사 차례로 정성립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추대가 확실시됐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정 전 사장은 사의를 밝혔고 후임인 이 사장이 부랴부랴 협회장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 이른바 '조선 빅딜'로 협회의 역할이 더욱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조선 업계가 3강에서 1강1중 체제로 재편된다면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인적분할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데 산하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까지 거느리게 되면 조선협회 회원사 8곳의 과반에 달하는 4곳은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이 되는 셈이다. 규모 등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져 빅3 체제에서 유지됐던 균형은 깨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조선협회의 떨어진 위상은 이미 감지된다. 정성립 전 사장뿐 아니라 조선협회 역시 현대중공업과 산은의 '빅딜'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2016년 조선 업계 구조조정 관련 컨설팅을 조선협회를 통해 의뢰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추락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협회는 개별 기업들은 얘기하기 부담스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고 정보 공유와 시장을 예측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며 "조선협회는 다른 산업계인 자동차와 철강 등에 비해 위상이 높지 않고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불만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조선 빅딜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압도적인 1위 조선사로 탈바꿈하면 대표성이 떨어져 조선협회의 위상과 역할이 애매해질 수 있다"며 "위상을 정립하고 회원사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선주협회는 회원사가 150여개에 이르지만 해운산업 발전과 업계 권익신장 활동은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보수적인 대응으로 한국 해운업을 이끌던 한진해운이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과정에서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이후 뚜렷한 방향 제시도 미비하다는 것이다.

협회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정부 주도의 산업 재편이 이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협회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침체로 산은이 관리하는 조선·해운사가 늘었다"며 "이 과정에서 협회 스스로도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평가했다.

한 해운사 직원은 "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관련 회원사들과 함께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하지만 정부에 목소리는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사실상 협회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지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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