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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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 전쟁⑩]美 '아마존·구글' 양강…中 '바이두' 등 추격

아마존·구글, 전세계 AI스피커 시장 '양대 산맥' 바이두·알리바바·샤오미, 중국 사용자 앞세워 추격 한국 기업, 내수 시장 한계…AI 품질은 지속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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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내 기업들의 AI 스피커 (시계방향으로)▲SK텔레콤 '누구네모' ▲KT '기가지니 테이블TV' ▲LG유플러스 'U+어벤져스' ▲네이버 '클로바 프렌즈' ▲카카오 '카카오미니c' ▲삼성전자 '갤럭시홈'(미출시)▲LG전자 '엑스붐 AI 씽큐'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미국의 아마존·구글이 주도하고, 중국 기업들이 추격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후발주자로 시장에 가세했지만, 글로벌 경쟁에선 아직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IT기업들은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특히 5G 네트워크의 상용화로 인해 스마트 스피커 시장 성장세는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9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스피커는 전 세계에서 1억6400만개 팔리며 시장규모 43억 달러(약 5조1000억원)를 돌파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이보다 60% 증가한 70억 달러(8조3000억원)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2년엔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87억 1000만달러(10조 33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다. 세계 최초 스마트 스피커는 아마존의 '에코(Echo)'다. 2014년 출시된 에코는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Alexa)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최근엔 구글의 추격이 매섭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구글 검색엔진에서 수집되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용자 음성 인식 기능과 다양한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반응하는 기능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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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뷰=AP/뉴시스】구글이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2019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스트 허브 맥스'(Nest Hub Max)를 시연하고 있다. 2019.05.08.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거세다. 바이두가 지난해 6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며 경쟁 구도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바이두는 자체 AI 플랫폼 '듀어(DUER)'를 출시하고,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전기·조명 장치 등 다양한 연결기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알리바바, 샤오미 등도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의 공세에 구글은 새로운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구글은 지난 5월 7일부터 사흘간 열린 '2019 연례개발자회의(I/O)'를 통해 새로운 AI 비서 '네스트 허브 맥스'를 공개했다.

'네스트 허브 맥스'는 10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로 '구글 홈허브'에 보안 카메라 '네스트 캠'을 장착했다. 네스트 캠은 이용자가 외출 시 집 안의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하는 등 CCTV 역할을 수행한다.

또 '네스트 허브 맥스'는 얼굴 인식 기능을 통해 개인화된 도움말을 제공하며, 가족 및 친구와 연결 상태를 유지하고 화상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예컨대 아침에 주방에 가면 달력, 출근 정보, 날씨 등 하루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알림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과 페이스북도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애플의 '홈팟(HomePod)'은 스피커 본연의 기능인 오디오에 집중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포탈(Portal)'은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했음에도 모든 기능이 호환되지 않아 영상통화 기능 외엔 특별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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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유영민 과학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박정호 SKT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빌딩의 SKT 스마트오피스에 방문해 5G AI 스피커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6.20. photo@newsis.com
국내 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 카카오가 이끌고 있다. 통신사들은 IPTV 가입자들에게 스마트 스피커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급하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캐릭터와 메신저 등의 강점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입지가 불안해진 상황이다.

국내외 IT 기업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 스피커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 확보를 통해 AI의 품질을 향상시켜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음성 데이터 확보해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AI를 강화해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IT기업들이 스마트 스피커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며 "AI 강화에는 이런 기초 데이터들이 반드시 필요한데, AI 스피커가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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