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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부⑤]"정부 대책만 의존할 수 없다"…생활속 실천 방안은?

등록 2016.06.12 07:05:00수정 2016.12.28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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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와 자외선 지수가 나쁨을 나타낸 30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를 걸어가고 있다. 2016.05.30.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와 자외선 지수가 나쁨을 나타낸 30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를 걸어가고 있다. 2016.05.30.  [email protected]

[미세먼지 해부]⑤일상생활에서 피해 줄일 수 있는 방법들  환기는 3분 이내로…청소시 물 뿌리고 빨래 실내 건조  하루 물 8잔…미역, 다시마, 김 등 중금속 배출에 효과  모바일 앱, 회원들 정보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도 유용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주부 김모(36)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과 아침마다 '마스크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기 속 미세먼지가 걱정돼 아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시키지만 어린 아들은 숨쉬기 답답하다고 매번 마스크를 벗어 던져버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유치원에 가지 않는 휴일에는 아들과 함께 놀이터에 나가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지만 미세먼지 탓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적였던 놀이터인데 지금은 아이들을 찾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하면서 '공포'로 번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알레르기성 결막염, 두통, 비염뿐 아니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폐포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보도가 확산되면서 외출 자체를 꺼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직장인 박모(32)씨는 "평소 외출 시 숨이 턱 막혀온다"며 "최근 알게 된 스마트폰 미세먼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후 상황에 맞춰 외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방안에 의존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대응책을 찾아 나서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보고 실천에 나서는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 몇 가지 습관만 잘 익혀도 미세먼지로 인한 발병을 크게 예방할 수 있다"며 생활 속 해결책을 제시했다.

 우선 미세먼지 예보 등급이 '나쁨'일 때에는 실내 환기를 자제하고 공기청정기로 환기를 시키는 게 좋다. 하지만 실내에서 기름 등을 사용한 요리를 했거나 청소를 한 경우에는 실내 공기가 더 나쁠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어 둔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할 경우에는 가능한 3분 이내로 하고 환기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을 물걸레 등으로 깨끗이 청소해줘야 한다.

 특히 생선을 구울 때에는 실내의 미세먼지가 200㎍/㎥ 이상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도 필터로 제거되지 않은 미세먼지가 다량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천식, 만성 호흡기 질환 등 몸이 약한 사람과 같이 있을 경우 미세먼지가 낮아질 때까지 될 수 있으면 창문을 열지 않는 게 좋다. 대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먼지가 잘 걸러질 수 있도록 고성능 헤파필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가 장착된 공기청정기 제품이 유용하다.

 청소할 때는 공기 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후 걸레질을 하면 작은 물 입자가 공기의 미세먼지를 가둔 상태로 가라앉아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또 외출 후 미세먼지가 붙은 의류는 바로 세탁하고 실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식품의약품 안전처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포장지에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표기가 돼 있는 제품들은 미세먼지 80% 이상을 걸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꼭 외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긴 소매 옷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눈에 들어간 미세먼지는 일회용 인공눈물로 빨리 제거해준다.

 집에 돌아오면 옷이나 신발을 털어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하고 샤워, 세수, 양치질로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세안할 때는 살균 소독 효과가 있는 소금을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특히 물은 하루 8잔 정도 자주 마셔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기관지에 있는 미세먼지를 씻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기관지 점막의 습도 유지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또 면역력 증진과 더불어 미세먼지를 희석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역, 파래, 다시마, 김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으면 장운동이 촉진돼 몸속의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 생강, 배 등도 기침이나 감기, 기관지염 등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모바일 앱 '우리동네 대기질' 등을 통해 수시로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해 대처하고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미세먼지 생성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개인 단위를 넘어 미세먼지 해결책을 모색하는 집단적인 움직임도 포착된다. 지난달 29일 개설돼 열흘 만에 회원 수 6000명을 훌쩍 넘어선 네이버 카페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를 중심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보도들,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나 제품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질의·응답 게시판도 마련돼 있다.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차량용 스티커나 메신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을 제작해주는 재능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