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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부②]석탄 화력발전소 주범 지목…"고등어 논란은 해프닝"

등록 2016.06.12 07:02:00수정 2016.12.28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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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가정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된다는 환경부 발표 영향으로 고등어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가량 낮게 형성된 5일 오후 서울에 한 대형마트에 고등어가 진열되어 있다.  지난달 23일 환경부는 실내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집 안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 비해 30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2016.06.0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가정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된다는 환경부 발표 영향으로 고등어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가량 낮게 형성된 5일 오후 서울에 한 대형마트에 고등어가 진열되어 있다.  지난달 23일 환경부는 실내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집 안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 비해 30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2016.06.05. [email protected]

[미세먼지 해부]②발생 주범 논란 분분…주요 원인은  화석연료·경유차 배출 가스로 생성돼 도로변, 공단에서 농도 높아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 영향 30~50% 된다는 분석도  화산, 꽃가루, 미생물, 일상에서도 자연발생…실내 환기 중요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기에 부유하면서 일상생활과 공존하고 있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인체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소리 없는 암살자'다.

 미세먼지는 난방·차량 운행, 심지어 자연적으로 발생된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평균 미세먼지 기준치 초과 횟수는 40회,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는 99회에 달했다.

 통상 미세먼지는 백만분의 일 미터보다 작은 입자를 말한다. 이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삼십분의 일 크기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4㎛/㎥, 초미세먼지 농도는 21㎛/㎥였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4~68㎛/㎥였던 지난 2014년 2월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당시 서울에서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75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미세먼지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생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염 물질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거나 경유로 운행하는 차량의 배출 가스 등을 통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도로변 또는 산업 공단에서의 농도가 더욱 높다.

 정부는 경유차의 배출 가스가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라며 관련 대책으로 이들 차량을 수도권에서 제한적으로 운행토록 하는 제도를 내놓기도 했다.

 경유차는 휘발유를 동력으로 삼는 차량 대비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이 적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미세먼지 발생량은 경유차의 경우가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앞서 2009년 '클린디젤'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금전적 혜택까지 줘가면서 경유차 이용을 권장했던 정부가 이제 와서 말을 바꿨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외국에서 발생한 작은 부유물이 계절풍에 휩쓸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미세먼지 등은 바람에 의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중국에서 생성된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한국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제조업 생산 공장이 많고 황사가 잦은 중국이 미세먼지의 발원지라는 것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마스크를 쓴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2016.06.0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마스크를 쓴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2016.06.03.    [email protected]

 앞서 정부도 2013년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이 30~50%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도 최근 대기오염에 관한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국내의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미세먼지는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해서도 생성된다. 그린피스는 석탄 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생성의 주범이라며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석탄 화력발전소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 생성의 주범이다. 한국은 2021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 24기를 증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화석 연료 사용 또는 차량의 배출 가스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만 미세먼지가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화산 폭발이나 황사, 꽃가루와 미생물 등에서는 물론 가사 등 생활 속에서도 자연 생성되기도 한다.

 난방이 잦아지는 겨울철에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아진다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입자들이 대기 중에서 화학 작용을 일으켜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이 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한때 고등어를 조리할 때 나오는 분진이 미세먼지의 원인이 된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어를 둘러싼 미세먼지 의혹이 커지면서 환경부가 해명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6일 "건강한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이라며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오해하는 것은 의도와 다르다"고 밝혔다.

 환경 단체들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다양한 만큼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차량과 산업, 일상에서 미세먼지의 발생량 자체를 줄이고 지역적인 특성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책이 실제 오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통계를 충실히 확보하고 대기에서 화학적 작용으로 2차 생성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원인 규명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은 철저한 원인 규명에서 출발한다"며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통계가 여전히 부실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극히 작은 먼지가 에너지·교통·경제 등 우리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지역별 배출원과 대기, 지형 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