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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지배구조 대해부⑩]아이에스동서…오너2세 밀어주기 '올인'

등록 2016.08.24 06:00:00수정 2016.12.28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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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이에스동서 주요계열사 지분관계. 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 아이에스동서 주요계열사 지분관계. 자료:금융감독원

2세 100% 소유 아이에스건설, 비약적 성장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코스피 상장사 아이에스동서가 오너2세 개인회사와의 거래로 오너일가의 부를 키우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상반기 말(6월30일) 현재 43개의 비상장 계열사, 관계사들로 묶여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아이에스지주(47.12), 권혁운 회장(8.22%) 등이다.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이 100% 소유한 회사로, 사실상 권 회장이 아이에스동서 지분의 과반 이상인 55.34%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에스지주와 권 회장은 아이에스동서를 통해 아이에스해운(100%), 한국렌탈(54.7%), 영품파일(100%), 삼정이알케이(100%) 등 20여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오너 2세 권민석 사장과 권지혜 전무가 그룹의 본체인 아이에스지주나 아이에스동서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권 사장과 권 전무는 또다른 지주회사격인 아이에스건설을 100%(권민석 70% ·권지혜 30%) 지배하고 있으며, 아이에스건설을 통해 도원건설, 동서건설, 이누스건설, 인하우스건설, 아크로건설, 아이에스인코비즈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아이에스건설 등 오너2세들의 회사는 지분구조상 아이에스동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지만 '아이에스'라는 이름을 쓰고, 아이에스동서 등 자회사와 채권·채무, 지급보증 관계도 맺고 있다.

 특히 아이에스동서에 시공을 맡기고 주택사업을 통해 막대한 매출을 일궜다.

 ◇오너2세 개인회사 10년간 자산 14배·매출 44배 급증

 오너2세 회사인 아이에스건설은 최근 10년간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아이에스건설은 2006년까지만 해도 아주 작은 회사였다. 자산 201억원, 부채 216억원으로 자본총액(자산-부채)이 -15억원이었고, 매출 49억원, 영업손실 10억원 등 실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에스건설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10년만에 자산규모가 14배 증가했다. 아이에스건설의 자산은 2006년 201억원에서 2007년 45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802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역시 2006년 49억원에서 지난해 2148억원으로 44배 늘었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458억원으로, 오너2세 자회사가 아이에스동서 매출의 22.7%에 해당되는 금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아이에스건설이 이처럼 급격한 성장을 한 배경에 아이에스동서와의 협업이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에스건설은 최근 몇년새 울산 우정혁신도시, 진주 가호지구 등 지방 택지지구에 대규모 아파트를 분양하며 매출을 늘렸다.

 아이에스건설은 울산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 1차 신축공사, 울산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창원 자은3지구 S-3BL 에일린의 뜰 아파트 등의 시행사로 나섰는데, 시공을 아이에스동서에 맡겼다.

【서울=뉴시스】 아이에스건설 자산 및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 아이에스건설 자산 및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표면상 도급계약 형태를 취하지만 다수의 분양 수익금과 공사비 등은 아이에스건설을 통해 오너일가로 흘러갔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가 보증과 시공을 해주고, 2세 소유의 아이에스건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분승계 현재진행형…"소액주주 권리침해 가능성"

 아이에스동서의 지분승계 작업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권혁운 회장은 2012년 100% 지분을 소유한 아이에스지주를 설립해 그룹을 수직화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했다.

 하지만 2세 권민석 사장과 권지혜 전무에 대한 지분 승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너2세가 100% 지분을 가진 아이에스건설이 추후 아이에스지주 주식을 매입하는 형태의 지분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권민석 사장과 권지혜 전무는 이미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권민석 사장은 1978년생으로, 35살이던 2012년 5월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권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 자본시장과 금융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건설자재 기업 영풍파일과 중앙레미콘, 중앙물산을 인수, 성과를 내고 있다.

 권 사장은 아이에스동서 외에 아이에스해운, 아이에스인코비즈, 아모르소프트, 삼정이알케이, 크린텍, 케이알에너지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아이에스지주, 아이에스건설, 한국렌탈, 일신이앤씨, 오션디앤씨,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동서건설에서는 비상근 이사를 맡고 있다.

 권민석 사장의 누나 권지혜 전무는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은 후 아이에스동서에서 위생도기 등을 만드는 이누스사업 총괄전무로 일하고 있다.

 권지혜 전무는 아이에스건설, 일신건설산업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아이에스지주, 아이에스해운, 동서건설, 오션디앤씨에서는 비상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권혁운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있는 계열사는 지주사인 아이에스지주 뿐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는 오너일가 지분이 50% 이상으로, 오너일가의 의지에 따라 경영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구조"라며 "특히 오너2세가 대표이사를 맡으며 자신의 개인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어 소액주주의 권리가 침해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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