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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집중 분석 ③] 안철수, "더이상 철수는 없다"

등록 2016.09.24 10:00:00수정 2016.12.28 17: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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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기)=뉴시스】 박문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추석 명절을 앞둔 8일 오전 경기 광주 퇴촌면 가새골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사죄받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분이 1억 원 수령을 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절규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행동으로 보여준 심정을 국민은 알 것이다'고 말했다. 2016.09.08.  go2@newsis.com

【광주(경기)=뉴시스】 박문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추석 명절을 앞둔 8일 오전 경기 광주 퇴촌면 가새골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사죄받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분이 1억 원 수령을 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절규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행동으로 보여준 심정을 국민은 알 것이다'고 말했다. 2016.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대권 도전에 대한 향후 진로가 아직도 불분명하다. 국민의당 경선을 통해 본선에 나가는 건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건지, 제3지대에서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와 경선을 치르는 건지 그의 본선행에 대해서는 모든 게 물음표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각당은 그의 정치적 선택지를 주시하며 가급적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안 전 대표는 여전히 "국민의당 집권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국민의당이 단독으로 집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결국 안 전 대표가 여권이나 야권, 또는 제3지대 세력과 어떤 형태로든 힘을 합하지 않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이른바 '김수민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지율 정체를 겪는 그가 '강(强)철수'의 이미지를 앞세워 대선 본선까지 도달할지 궁금하다.

 ◇더민주發 단일화 공세, 이겨낼 수 있을까

 안 전 대표에게 가장 예민한 단어는 '단일화'다. 이미 2012년 한 번 단일화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한 적이 있는 그에게 또 한 번의 단일화는 또 한 번의 철수라는 오명일 수밖에 없다. 안 전 대표는 이에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를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3자구도에서 야권이 패할 경우 야권분열의 책임이 그에게 오롯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게다가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채택하며 중도 표심의 대거 이탈을 겪은 만큼, 3자 구도가 새누리당 표를 빼앗아오기는커녕 야권 표 분산만 가져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지지율이 반등 계기 없이 정체 국면을 이어간다면 막판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뼈아픈 전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친노·친문세력과는 손잡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더민주에서는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좋든 싫든 문 전 대표와의 단일화 압박이 대선까지 가중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의 탈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탈 등을 기대하면서 이를 통한 야권의 개편을 바라고 있다. 야권의 세력 변화가 이뤄질 경우 문 전 대표와의 단일화 외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새누리당 연대설' 끊임없는 정체성 논란

 최근 들어서는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김성식, 이상돈, 이태규 의원 등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이 당내 다수 있는 데다, 기업가 출신인 안 전 대표 정체성이 정통 야권 DNA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당 의석수가 38석에 불과한 점과, 지역구 의원이 호남이라는 단일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 역시 과거 DJP연합과 비교되며 연대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당장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설이 흥미를 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다들 불안하신가보다"라며 연대설 일축에 나섰지만 의심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단계에서의 반기문-안철수 연대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실제 이같은 시나리오가 완성되려면 적잖은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어느 정도 선을 그으면서 중도 합리노선을 천명해야 하고, 국민의당 지지층인 호남에서 반-안 연대를 추인해주는 여론이 형성돼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강점이 중도 확장성인데다 친문·친박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세력과 함께하겠다고 표방해온 만큼, 새누리당을 이탈하는 비박 세력과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계속 남아 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다 국회 논의로 선회하고,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 문제에서도 더민주와 결을 달리하는 선택을 한 것 등을 보면 반기문-안철수, 또는 새누리당-국민의당 연대가 완전히 소설은 아닌 것이다.

 ◇제3지대 정리될까…'단독 출마' 가능성도

 안 전 대표가 끊임없이 뒤따르는 더민주와의 통합론과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할 방법은 국민의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당선권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당의 친박이나 야당의 친문이 아닌 대선 후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국민의당 입당이 어려우면 적어도 제3지대로 모이게 해야 한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 하다. 국민의당으로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제3지대를 바라보는 정치권 시각도 두 방향이다. 일단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자체를 제3지대라고 규정하고 당 외부에서의 경선에는 선을 긋고 있다. 손 전 대표 등이 국민의당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의 대선 주자들은 국민의당 안에서의 경선은 절대 불리하다고 여기고 있다. 국민의당이 이미 '안철수당'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다른 주자들 입장에선 결국 들러리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내 경선'을 고집한다면 결국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논리인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 고스란히 '이래안'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결국 안 전 대표가 더민주와의 단일화 또는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꾸준히 각을 세울 수 있을지 몰라도, 제3지대 경선에선 당 바깥 주자들과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 뒤의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가 되는 것이다.

 ▲1962년 부산 ▲부산고·서울대 의학 학사 ▲서울대 의과대학원 의학 석·박사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 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안랩 이사회 의장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아름다운재단 이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19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