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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집중 분석⑩] 김부겸 '언더독' 효과 노린다

등록 2016.10.13 08:00:00수정 2016.12.28 17: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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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의원

문재인 대세론 극복 관건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언더독(underdog) 효과란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선거나 스포츠경기에서 약체인 언더독이 강자인 '탑독(top dog)'을 이기는 결과는 극적인 효과를 한층 배가시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부겸 의원이 바로 이 언더독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인 8월30일 당에 남아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친문재인 지도부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소위 제3지대론은 관심 없다"며 탈당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이로써 김 의원은 당내 대권주자 중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힘겨운 싸움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평이 많지만 그럼에도 김 의원은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역전을 꾀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잡을 히든챔피언이 필요하다", "반전도 일어나고 후발 주자들이 앞을 추월하기도 하고 대역전도 일어날 수 있다", "(야권은) 결국 새로운 논리와 새로운 인물을 구하게 된다" 등 발언을 하며 문 전 대표를 꺾을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당내 경선규칙 조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당원과 대의원 등 각 부문에서 문 전 대표 지지자의 수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당원·대의원으로 대표되는 '당심'과 차별화되는 민심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 부문의 보강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속적으로 피력하며 문 전 대표 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대선후보를 뽑는 과정은 당원들만의 경선이 아니다. 국민참여경선을 지금까지 쭉 해왔고 그 규모가 거의 100만을 넘길 수 있다", "지금까지 2차례 대통령 후보를 경선하는 과정은 보면 누구나 국민이 원하시는 분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었다" 등 발언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경선방식을 지도부에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 의원이 진보성향으로 평가되는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한 구애를 아예 멈춘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은 이달 들어 야권 지지층을 대변하며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농민 백남기 씨 사건 등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각을 세우며 "새누리당이 이성을 잃었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 한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는 13일까지 광주와 대구 재래시장을 교차방문하는 달빛투어(달구벌과 빛고을) 행사를 연다. 2016.09.12.  sdhdream@newsis.com

 당초 중도성향으로 투쟁력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김 의원은 정부와 여권에 강하게 맞서면서 야권 대선후보로서의 전투력을 증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의 본산인 대구 출신인 김 의원이 진보성향인 야권 지지 유권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는 김 의원 자신의 최대 강점인 '확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개헌을 요구하는 세력과의 연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개헌 관련 토론회에서 개헌을 위해 임기 단축 등 희생을 각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헌을 위해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단축이 불가피한데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임기단축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든 의원이든 분권정치와 책임정치의 실현을 위해 자기희생을 해야 한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기와 권한이 다 기득권이면 포기할 각오하고 대한민국을 새로 출범시키자고 약속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처음으로 임기단축을 약속하면서 개헌 주장의 진정성을 입증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선 준비 작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김 의원은 다음달 중순께 경제 공약을 담은 저서 '공존의 경제(가제)'를 발간할 예정이다. 50여명 규모의 교수자문단을 결성할 계획이고 온라인 팬클럽 결성도 준비하고 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원전정책, 지진대책, 청년기본소득, 감정노동자 보호 등에 관한 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1956년 경북 상주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한겨레민주당 입당 ▲국민통합추진회의 결성 ▲열린우리당 의장 비서실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16·17·18·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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