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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먼지, 미세먼지③]최악의 미세먼지 공기청정기·마스크 '불티'

등록 2017.05.16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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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미세먼지가 연일 전국을 뒤덮으며 대기질이 나빠져 공기청정기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고객이 공기청정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05.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와 보건용 마스크, 손 세정제까지 미세먼지 대비 제품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속하는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미세먼지 관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공기청정기 매출이 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이는 이마트 개점 이래 한 달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이자 한 달 만에 올해 1분기 매출액인 34억 원을 뛰어넘었다. 공기 청정기 매출액의 큰 증가는 국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횟수가 올해 들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조용욱 가전 바이어는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내 공기 질을 직접 개선하는 공기청정기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과거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위생용품이나 면역력 강화를 위한 먹거리 소비에서 더 나아가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전제품 소비를 통해 근본적인 미세먼지의 대책으로써 공기청정기가 봄철 계절 가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전업계는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는 것도 쉽지 않아 공기청정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140만대 정도 판매(대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관련 가전 제품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세탁기 부문 매출 중 건조기 비중이 지난해 5% 에서 최근 20%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옷의 먼지를 털고 냄새를 잡아주는 의류관리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가량 늘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나타낸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7.05.09.  mangusta@newsis.com

 최근 의류관리기를 구입한 주부 김정미(36)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대로 환기할 수 없고, 외출 후 미세먼지가 옷에 달라 붙어 있어 안심할 수 없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해서 여러 가전제품을 구입하다보니 주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한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차량용 공기청정기와 손소독제, 공기정화식물 등의 매출이 50% 가량 늘었다. 기관지에 좋은 배즙과 도라지즙은 47%, 황사마스크와 공기청정기도 각각 34%, 28%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미세먼지를 차단한다는 방진 마스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김모(45)씨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방진 마스크의 경우 하루에 50~80개 넘게 판매되고 있다"며 "호흡기 질환과 관련된 약 매출도 평상시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관련 제품 특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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