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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구조조정]철강업계 "시장 상황 맞게 자율적으로 가야"

등록 2017.11.29 11: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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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전남 광양국가산단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제1고로(용광로)앞에서 안전제일을 강조하고 있다. 2017.04.06.kim@newsis.com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전남 광양국가산단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제1고로(용광로)앞에서 안전제일을 강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주력산업의 혁신 유도를 위해 산업 구조조정 이슈를 내놓으면서 철강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일단 정부가 시장 주도의 구조조정 추진 방침을 제시한데 대해 다소 안도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선 적극적 의견 개진과 주문을 내놓고 있다.  

 사실 철강업계로선 이미 한 차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만큼 이제는 구조조정 이슈 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품질 고급화가 더 시급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철강업체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 철강 품질 제고에 더욱 신경쓰는 분위기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를 키우면서 우리 업체들을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국영 철강사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을 통합시켜 세계2위의 바오우강철을 출범시켰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철강산업 재편을 마무리짓는다는 '철강업 인수·합병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 바오우강철 외에도 주요 국영 철강사들의 통합이 추진될 예정이다.

 철강업계는 중국이나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품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사이즈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우리와는 입장이 다르다"며 "무조건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산업구조 재편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철강업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이뤄져 궤도에 오른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맞게 업계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강업은 사실상 2014년부터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가 진행돼 왔다. 2015년과 2016년을 거쳐 진행해온 구조조정 성과들이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는 등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며 "현재는 그동안의 노력들이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공급 과잉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철강협회를 통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철강 구조조정 보고서'도 의뢰한 바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이야기하는 자율적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가 철강업"이라며 "동국제강은 2012년과 2015에 공장 폐쇄를 진행한 결과 재무구조개선약정도 2년만에 졸업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서 업계 스스로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철강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데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매우 큰 산업이라서 무 자르듯이 구조조정을 하면 부작용이 크다. 정부에서는 단순히 설비하나 폐쇄하고 통폐합하면 끝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러다가는 디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다"며 "업계 자율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철강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나 틈새 시장, 차별화 전략 등을 지원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