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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매시장 성장률 2~3%대 전망…최저임금 인상·규제 강화 '빅이슈'

등록 2017.11.28 10: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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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유통 성장률 전망 설문. 자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2018유통 성장률 전망 설문. 자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체인스토어협회 '2018년 소매경기 전망 설문'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유통업계 종사자의 62.2%는 내년도 소매시장 회복세를 2∼3%대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95% 가량은 내년도 소매시장 성장률을 4% 미만으로 예측해 뚜렷한 반등세를 기대하지 못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리테일매거진은 지난 10월 한 달 간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257명을 대상으로 ‘2018년 소매경기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소매 개혁기가 이어질 내년도 주목 업태는 ‘복합몰’과 ‘편의점’이 꼽혔다. 또 업계는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예의주시했다. 2018년 가장 주목해야 할 유통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와 ‘정부의 규제 강화 여부’ 등이다.

◇응답자 95%, 소매시장 회복세 4% 미만 예측

 올해 소매경기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보다 ‘조금 안 좋다’는 의견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27%를 차지했다. 21.7%의 응답자는 올해가 전년보다 ‘훨씬 안 좋다’고 답했다.

 또 2018년 소매시장 성장률과 관련해 응답자의 62.6%는 내년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2∼3%대 신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도 같은 질문에서 0∼1%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던 점과 비교하면 소매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금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0∼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답변도 28.6%로 여전히 높아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설도원 부회장은 “전체 응답자의 94.5%가 내년도 소매시장 성장률을 4% 미만으로 예측했다”며 “지난 몇 년 간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지 못한 소매업계 현실이 내년도 전망에도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내년도 빅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영업규제 강화’

내년도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24.2%)’가 1위로 선정됐다. 두 번째로 19.4%가 ‘정부의 규제 강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도 핵심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해서는 46.5%가 ‘높은 편’, 24.8%는 ‘매우 높다’고 답해 70% 이상의 응답자가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최저임금 결정으로 업계는 비용 증가를 가장 염려했다. 응답자 가운데 28.8%가 ‘인건비 부담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분에 맞춰 상품 원가가 상승할 것(26.3%)’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 70%, 의무휴업제 폐지 또는 전환 필요

 2012년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의 개선 방향과 관련해 44.8%가 ‘폐지’를, 25.7%는 ‘평일 휴무 전환’을 택했다.

복합쇼핑몰에도 대형마트 수준의 규제를 적용한다는 현 정부의 추진안에 대해서도 ‘소비자 후생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책(33.6%)’, ‘소비침체 가속화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정책(31.2%)’이라고 답했다.

내년도 주요 유통 이슈. 자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내년도 주요 유통 이슈. 자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설 부회장은  “규제 강화 일변도의 접근 방법에 대한 업계 반발이 크다는 조사 결과”라며 “규제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해 관계자 입장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책 수립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구조 재편 등 경영 개선으로 불확실성 시대 대응

 2018년 유통업계가 집중해야 할 역량으로는 23.4%의 응답자가 ‘사업구조 재편 및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 개선’이 급선무라고 답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내실 다지기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둔 경영 전략을 필요로 했다.

 20.2%의 응답자는 ‘오프라인 매장 재창조 등 쇼핑경험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답변으로는 ‘모바일쇼핑 환경 개선 등 옴니채널 고도화(14.5%)’가 꼽혀 온-오프라인 채널을 융합하는 옴니채널에 대한 중요도를 확인했다.
 
◇오프라인은 복합몰, 온라인은 식품 배송몰

2018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업태로는 복합쇼핑몰(24.7%), 편의점(17.9%),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11.7%) 순으로 답했다. 온라인 채널 중에서는 식품 배송 온라인몰이 유일하게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 간 두각을 나타내온 복합몰은 올해의 혁신 매장으로 선정된 스타필드를 포함해 ‘교외형 쇼핑센터’, ‘도심형 복합몰’, ‘라이프스타일 센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식품 배송 온라인몰은 10.5%의 선택으로 4위에 올랐다. 식품 배송 온라인몰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프레시’, 더파머스의 ‘마켓컬리’ 등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O2O 사업을 강화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 vs 월마트’ 전면전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슈러는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이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40.5%)’를 선택했다. 이어 ‘아마존에 맞대응한 월마트의 온라인 채널 강화’가 선정됐다.

글로벌 유통공룡들의 싸움에 이어 ‘알디와 리들, 글로벌 시장에서 초강세(16.2%)’가 3위에 선정됐다. 유럽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독일 양대 하드 디스카운터들은 알디에 이어 리들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 중이다. 초저가 PB를 앞세운 알디와 리들이 기존 식품 유통업계를 위협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그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아마존의 위협으로 격변기를 보내고 있는 ‘JC페니, 메이시스 등 미국 백화점 업계의 줄폐점(10.8%)’ 등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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