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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업 대해부①]엔씨소프트…김택진·국민연금, 의결권 다툼 '점입가경'

등록 2017.12.04 14:39:35수정 2017.12.04 15: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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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게임산업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사행성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사들이 속칭 '복불복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의 유혹에 빠져 천편일률적인 모바일게임을 양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업계가 자율규제를 강화하고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나 낮은 확률 탓에 아이템 뽑기가 사실상 도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나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지난해 발의됐지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관위원회에 계류 중인채 기약없이 낮잠을 자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뉴시스는 게임 사행성 문제를 긴급 진단하는 시리즈를 진행했으며 1부 '게임 사행성 논란'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각 게업업체들의 지배구조와 경영상황 등을 진단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국민연금, 지분 변경 때마다 김택진 최대주주 지위 '휘둘려'
내년 '스튜어드 십 코드' 도입되면 치열한 의결권 대결 예상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7.1%, 넷마블게임즈 8.9% 지분 보유
국민연금 등에 업은 슈로더·넷마블과 경영권다툼 가능성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올해 3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긴 엔씨소프트(036570)는 올 들어 최대주주가 4번이나 변경됐다. 창업주 김택진 대표와 국민연금공단간 최대 주주 지위를 놓고 치열한 지분 다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기 엇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다보니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매매할 때마다 '최대주주'의 지위가 휘둘리는 모양새다. 이에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계기로 향후 주주총회 등에서 김택진 대표 측과 의결권 행사를 놓고 본격적인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3월에 설립돼 2000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03년 5월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한 게임업체다.

온라인, 모바일 게임의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포함한 디지털 엔터테이먼트 관련 인터넷 사업 등이 주력 분야다. 엔씨소프트는 한국을 거점으로 북미, 유럽 등에 기반을 둔 16개의 계열회사로 구성돼 있다. 또 14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2·5·6·9월 등 '최대주주' 4번 변경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여러 번 했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국민연금이었다. 올초까지 국민연금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2.54%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월27일 국민연금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김택진 외 7인'으로 변경됐다. 김택진 대표의 지분율은 11.98%로 그대로였지만 '김택진 외 7인'의 지분율이 12.19%에서 12.02%로 0.17%p 줄었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1.11%로 축소되면서 최대주주가 손바꿈했다.

이어 5월10일 국민연금의 지분이 12.12%로 늘면서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이 때 '김택진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2.02%였다. 그 뒤로 6월30일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11.75%로 낮추면서 '김택진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율 12.02%로 최대 주주로 다시 등극했다.

그러다가 지난 9월29일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2.34%로 늘리면서 '김택진 외 특수관계인'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또다시 국민연금에 넘겨줬다.

이처럼 최대주주의 지휘가 자주 변경된 이유는 김택진 대표의 지분율이 11.98%로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찬반 의결을 할 수 있어 경영진의 발목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내년 부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대주주로서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경우 김택진 대표 측과의 의결권 다툼이 본격화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분율 5% 이상 주주 2곳, 16.0% 보유 중… 경영권 분쟁 불씨?

올해 슈로더 인베스트먼트(Schroder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와 관계사는 엔씨소프트 지분율을 늘렸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는 계열사 SIMSL을 통해 지난 8월21일 현재 1.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달 24일 SIMHK은 0.8%의 지분을 보유했다. 같은 시기에 SIMNA와 본사도 각각 2.0%, 3.3%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8월 현재 슈로더 인베스트먼트는 본사에서 3.3%, 계열사 3곳에서 3.8% 등의 지분을 매수하면서 모두 7.1%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5년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자사주 8.9%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한 바 있다. 이에 현재 5% 이상 주주인 넷마블게임즈와 슈로더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율은 16.0%에 달한다.

이에 넷마블게임즈와 슈로더 인베스트먼트가 국민연금을 등에 업을 경우 지난 2015년의 넥슨 사태 처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은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모바일게임 매출 합계, 국내서 46% 차지"

엔씨소프트 온라인 게임 중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2, 길드워2 등의 매출기여도가 높다.

리니지는 1998년 9월1일에 상용화한 게임이다. 연간 2~3차례의 주요 업데이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0여 회가 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영웅 변신 등장'업데이트를 통해 영웅 변신 10종을 추가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2012년 6월30일 국내시장에 정식 상용화했다. 2014년에는 중국, 일본, 대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정식 상용화했으며 2016년에는 북미, 유럽 지역 및 러시아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니지2는 2003년 10월1일에 상용화했으며 2004년에 대만,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클래식 서버 '잊혀진 왕들의 귀환'을 업데이트했다.

길드워2는 2012년 8월 북미, 유럽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한편 모바일게임은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리니지M 등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2016년 12월8일 국내시장을 포함한 동남아 12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파이널 블레이드는 올해 2월14일, 리니지M은 올해 6월21일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앱 마켓 리서치 업체인 앱애니(Appannie.com)추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자사의 모바일게임의 매출 합계는 동기간 국내 전체 모바일 게임시장의 약 4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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