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게임기업 대해부②]NHN엔터,오너소유 계열사로 지분 집중…'2세승계' 작업 의혹

등록 2017.12.05 14:04:43수정 2017.12.05 14:19:0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준호 회장 지분, 2013년 3.74%→2017년 17.38%
계열사 2곳 지분, 14.05%·10.22%로 총 24.27% 달해
업계 "전환사채 발행 통해 경영권 승계 지원하나" 관심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시가총액 1조3000억원이 넘는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오너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를 동원, 2세 승계 작업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준호 NH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지분 확대가 멈춰선 가운데 최근 이 회장 소유의 계열회사 2곳을 중심으로 모기업에 대한 지분 확대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소유의 계열사들은 이 회장의 두 자녀들도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따라서 이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를 동원, 모 기업 지분을 집중시키는 과정에서 편법적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2세 승계 작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8월1일 NHN 게임부문 인적 분할을 통해 출범했다. 올해 9월말 기준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76개사에 달한다. 게임관련 기업은 10개사,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은 14개사,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9개사, 투자 관련 기업도 14개사 등이다.

특히 NHN엔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계열회사는 총 93개사이다. 이 중 이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가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이 자사 지분 17.38%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 2곳이 24.27%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준호 회장, 1600억 투자…최대주주로 등극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NHN엔터테인먼트 이 회장의 자사 지분율은 17.38%이다. 계열사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각각 14.05%, 10.22%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의 두 자녀는 각각 2.56%씩, 이 회장의 부인은 0.3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2013년 8월29일 NHN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 재상장 때 네이버는 9.54%, 이 회장은 3.74%의 지분을 보유했다.

약 1년 뒤인 2014년 9월30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이 회장은 지분율을 16.93%(256만6856주)로 늘리면서 최대주주가 '네이버 외 특수관계인 16명'에서 '이준호 외 특수관계인 10명'(17.30%)으로 변경됐다.

이 회장은 당시 199만9677주를 8만원에 매수하면서 16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 3년간 집중 매수

제이엘씨는 2014년부터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매수에 나섰다. 제이엘씨는 이 회장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보기술(IT)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세운 회사다.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엘씨는 2014년 11월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6만4112주를 장내매수하면서 2.4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듬해인 2015년 2월에 추가로 지분율을 2.83%(42만9044주)로 늘렸다. 다음 달에도 37만7819주를 매수하면서 지분율은 5.32%(80만6863주)로 확대했다.

제이엘씨는 꾸준한 지분 매입을 전개했고 2015년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14.05%(274만8513주)까지 급증했다.

제이엘씨에 이어 2016년부터는 이 회장 소유의 또 다른 자회사 제이엘씨파트너스가 전면에 등장한다. 이 회사는 같은 해 1월말부터 2월까지 28만3122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어 3월말 38만주까지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율을 1.94%로 확대했다.

[게임기업 대해부②]NHN엔터,오너소유 계열사로 지분 집중…'2세승계' 작업 의혹

제이엘씨파트너스의 매수세는 같은 해 6월까지 이어지면서 지분율을 4.91%(96만주)로 증가했고 두 달 정도 매수세를 멈췄다. 이후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올해 8월말까지 꾸준히 추가 매입하면서 10.22%(20만주)로 지분율을 늘렸다.

◇이 회장의 자녀·부인도 지분 매수 동참

제이엘씨파트너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는 2016년 5월25일부터 8월30일까지 3개월 간 이 회장의 아들 이수민(25)씨와 딸 이수린(19)양은 NHN엔터테인먼트 주식 50만주(2.56%)를 각각 집중 매입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당시 평균 6만4000원대임을 감안하면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간 셈이다. 19세와 25세의 자녀가 300억원대의 자금을 어디서 충당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앞서 전업주부로 알려진 이 회장의 부인 권선영(51)씨도 2015년 4월2일 NHN엔터테인먼트 주식 6822주(0.03%)를 주당 7만504원에 매입했다. 4억8098만원어치다.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8월25일까지 4개월 간 7만400주(0.36%)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권씨가 지분 매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종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395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014년 9월 17.30%에서 2017년 9월 47.89%로 3년 새 30.59%포인트 급증했다.

◇계열사 2곳 주목…"전환사채로 주식 헐값에 넘기나"

업계에서는 계열사 2곳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4.05%와 10.22%에 주목하고 있다. 2곳의 지분을 합치면 24.27%로 이 회장은 지분(17.38%)보다 6.89%포인트 많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계열회사 2곳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환사채란 투자자가 채권을 사들인 후 주가가 오를 때 언제든지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의 일종이다.

그는 "기업들이 전환사채를 발행할 때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전환가격‘을 부여하는데 이때 전환가격은 현재 주식시세보다 낮게 책정된다"며 "앞으로 계열사 2곳이 전환사채를 통해 자녀에게 주식을 헐값에 넘긴다면 변칙적인 경영승계가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