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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미투 공작설은 잡스러운 이론"

등록 2018.03.12 15: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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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미투 공작설은 잡스러운 이론"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감독 임순례(58)가 12일 진보 진영의 '미투 공작설'에 대해, "잡스러운 이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12일 오후 '한국영화여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 개소 기념 행사에 참석한 임순례 감독은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집안에서만 살 수는 없지 않나. 미세먼지가 발생한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듯이 여성과 관련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논리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저희들도 깜짝 놀랄 만큼 지속적이고 끔찍한 성폭력 환경에 노출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떠나갔던 동료 여성영화인 피해자분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동료들이 그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겠다. 앞으로 영화계에 입문하려는 수많은 예비 영화인이 젠더감수성이 떨어지는 환경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유념해서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안희정에서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을 지칭)까지.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하지 않았나.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달 2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을 둘러싼 성추문이 터지기 전에도 "타깃은 누구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일 것"이라면서 공작설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임 감독은 1996년 데뷔, 22년째 왕성하게 활동 중인 우리나라 대표 여성 감독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소와 함께하는 여행'(2010) '제보자'(2014) '리틀 포레스트'(2018) 등을 내놨다. 지난 정권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예술가이기도 하다.
 
  한편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든든'은 ▲영화 산업 내 성폭력 상담 ▲피해자 지원과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성인지적 조사 및 연구 ▲정책 제안 등 활동을 담당하는 기구로 활동할 예정이다. 임 감독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공동 센터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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