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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혁명 시작됐다]수소에너지 무한하다는데 가격은 왜?

1kg당 6000~8000원…경유보다 조금 비싸
순수원소로 존재하지 않아…분리기술이 가격 좌우

등록 2018.04.08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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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혁명 시작됐다]수소에너지 무한하다는데 가격은 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하는데다 사용한 후 다시 물로 재생돼 사실상 무한하다는 수소 에너지는 왜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까.

 7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연료의 평균 공급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당 평균가격은 6000~8000원선이다. 6.33kg 충전용량을 갖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가득 충전할 경우 최대 5만원 정도가 든다. 넥쏘의 복합연비가 1kg당 96.2km임을 감안하면 휘발유보다는 조금 저렴하고, 경유보다는 조금 비싼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소의 질량당 에너지 밀도는 142kJ/g로, 휘발유의 4배, 천연가스의 3배 수준이다. 단순 비교로 보면 같은 양으로 3~4배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발전 효율도 47%로 화력 35%, 태양광 17%보다 높다.

 하지만 수소는 자연계에 순수한 원소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분자·물질과 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전기차 등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순수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가스분리 공정이 필요하다.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메탄가스를 고온·고압에서 수증기로 분해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은 생산 과정에서 전기에너지 비용이 든다. 수소 생산의 선두주자 독일은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데 풍력발전을 이용하는데, 이 역시 지형이나 기상 조건이 맞아야 한다. 정유화학플랜트의 석유정제공정이나 제철소 코크스 공정에서 수소가 부생 생산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수소차에 쓰이는 수소연료 가격은 1kg당 1100엔(약 1만원) 수준으로, 우리보다 다소 비싸다. 일본은 수소 가격을 2030년까지 1kg당 3달러(약 3000원)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2달러(약 2000원)까지 낮춰 수소사회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석유화학공업이 발달해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적합하다. 국내 수소생산량은 연간 190만t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디젤의 경제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관련 연구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 가격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문용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아직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이 미비하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수소 생산량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전통적 정유화학 강국으로 정유화학 인프라 및 생산설비가 충분한 만큼 국내 정유화학 업체의 기술력과 설비는 수소생산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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