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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혁명 시작됐다④]'디젤 명가' 벤츠·BMW, 수소전기차 개발 급피치…왜?

디젤게이트 홍역…친환경차 개발로 자존심 되찾기
벤츠·BMW·아우디 등 앞다퉈 수소차 기술 개발

등록 2018.04.29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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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차 GLC-셀 EQ 파워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차 GLC-셀 EQ 파워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디젤의 명가로 손꼽히는 독일차가 달라졌다.묵직한 디젤의 엔진음을 자동차의 상징처럼 여기던 이들 역시 더 이상 친환경차 열풍을 외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때 독일의 완성차업체들은 친환경차 바람을 비웃듯 디젤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래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확연히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기울면서 이들도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가장 콧대가 높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프루트쇼에서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차의 이름은 GLC-셀 EQ 파워.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를 기반으로 만든 콘셉트카다.

 수소전기차 기반을 갖췄음에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플러그인 시스템을 갖춘 게 이 차의 특징이다. 한번 충전에 최대 48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수소연료 충전에 3분, 배터리 충전에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다임러 그룹은 수소차 확산의 핵심인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에도 잰걸음이다. 쉘, 에어리퀴드, 린데그룹, OMV, 토탈 등 독일 기업과 합작 투자를 통해 'H2모빌리티'를 설립해 독일 내 수소충전소 설치에 협업하고 있다. 벤츠는 올해 말부터 이 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뒤질세라 BMW도 도요타와 손을 잡았다. BMW와 도요타는 지난 2016년 '연료전지(FC)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차 기술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배출가스 없는 세상'이 공동 목표다. 

 글로벌 1위의 수소전기차인 미라이를 생산하고 있는 도요타와 손을 잡은 만큼 BMW의 기술도 급성장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BMW는 이미 10여년 전인 2007년 수소차인 '하이드로젠 7' 100대를 상용차로 내놓을 만큼 수소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BMW는 수소전기차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개발에 박차를 가해 늦어도 2021년에는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부터는 판매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아우디 역시 수소차로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아우디는 2020년 수소차 출시를 목표로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차 관련 부품을 제공받기 위해 현대차의 부품업체들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MW 미니(MINI)는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 양산에 나설 계획이고 BMW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12종을 포함해 25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젤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던 독일의 자동차 명가들이 앞다퉈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선 것은 2년 전 일어난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이 배출가스 규제 등 친환경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데다 독일 역시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 독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독일 자동차 판매량에서 디젤차는 32.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2015년까지만 해도 디젤차 판매가 절반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급감한 셈이다.

 함부르크 같은 독일의 일부 도시에서는 디젤차 규제를 지지하는 정치인들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수소전기차 시장은 급격화게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시점은 2022년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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