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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봄 '성큼'…남북정상회담 남은 일정은

등록 2018.04.02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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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봄 '성큼'…남북정상회담 남은 일정은

4일 실무회담서 의전·경호 논의…정상 핫라인 별도 협의
 영부인 회동 성사 주목…차기 고위급회담 18일 유력
 '한반도 비핵화' 등 회담의제는 막판까지 조율 전망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한반도 정세를 결정짓는 '운명의 봄' 4월이 성큼 다가왔다.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까지 밟아야 할 단계는 많이 남아 있다.

 2일 현재 결정된 것은 오는 2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연다는 일정 뿐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회담 의제도 합의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를 수시로 소집하면서, 매주 전체회의를 통해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회담 준비를 위한 후속 절차가 남은만큼 남북은 오는 4일 판문점에서 실무 회담을 열기로 했다. 정상 의전과 경호, 취재진 지원에 대한 논의가 주 내용이다. 의전 문제의 경우 의장대 사열 문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중에 진행될 오찬 및 만찬 형태가 다뤄질 지도 관심을 모은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를 위한 통신 실무 회담은 별도로 열기로 했다.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회담을 마친 후 공동보도문을 서로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03.29.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회담을 마친 후 공동보도문을 서로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03.29. [email protected]

남북 퍼스트 레이디의 참석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북 최고위급 여성 인사가 함께하는 모습만으로 한반도 평화 메시지가 극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취지다.

 북한은 올해 들어 정상국가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어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리설주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참석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열린 2000년 1차·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영부인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남북 정상회담이 단 하루에만 열리고 의제 중량감이 크다는 점, 판문점 장소가 협소하다는 상황 등에서 퍼스트 레이디 회동이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외교 행사와 의전이 어려운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크다.

 홍민 통일연구소 북한연구실장은 "양측이 심사숙고 하겠지만 영부인 회동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상징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후 만찬 행사가 열린다면 남북 정상 내외가 한자리에 함께하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의제는 오는 27일 개최 전까지 수시 회담과 물밑 접촉 속에 조율될 전망이다. 양측은 오는 18일 고위급 회담을 추가로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측은 이번 정상회담의 3대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를 제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3.3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3.30.  [email protected]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고위급회담 당시 북측이 (우리 정부가 제시한 의제에)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 것만으로도 진전이 있다"면서 "의제를 합의 보지 못했던 이유는 북측의 정치적 문화 때문이다. 중요한 의제 문제를 지도자가 결정할 문제이지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차기 고위급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 의중이 담긴 의제들이 테이블에 대거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의제는 역시 '한반도 비핵화' 부분이다.

 양측이 한반도 비핵화란 큰 틀의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방법론에서 명쾌한 접점을 찾을 지가 관심사다. 중국, 미국 등 한반도 주요 관련국 역학관계도 맞물려 있어 의제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전까지 끊임없는 의견 교환을 거칠 전망이다.

 조명균 장관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의제 관련 "좀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서 구체적인 표현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며 "북측도 우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며 긴 호흡 속 의제 진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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