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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삶의 틀이 바뀐다]포스코, 4조2교대 근무로 근로시간 단축 '이상무'

4조2교대 근무 도입 후 휴무일수 80일 이상 증가…삶의 질 개선 될 수 있어
포스코 그룹 계열사 및 협력업체 직원 4조2교대 적용에 대한 만족감 높아

등록 2018.04.25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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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삶의 틀이 바뀐다]포스코, 4조2교대 근무로 근로시간 단축 '이상무'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 2월 주당 노동시간을 최장 52시간으로 규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제조업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대부분 이미 4조2교대(포스코) 혹은 4조3교대(현대제철, 동국제강)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근로자들의 적정노동시간을 준수하고 여가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1988년에 국내 최초로 제조현장에 4조3교대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포스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철소 근로자들의 연속 야간 근무일수를 줄이면서 휴무일이 증가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부터 4조2교대 근무를 전면 시행해오고 있다.

 4조2교대 근무제도는 작업조를 4개 조로 편성해 2개 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휴무한다.

  4조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휴무일수가 80일 이상 대폭 많아진다.

 이에 따라 자투리 시간 낭비를 제거하고 교대근무자의 휴무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4조2교대 근무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까지 먼저 '4조2교대 노사합동 연구반'을 구성, 국내외 벤치마킹 및 관련 전문자료를 분석하는 등 제도에 대한 심층연구를 실시했다.

 제도 도입 프로세스를 결정하기 위해 노사 간 논의를 수차례 진행하는 한편 새로운 교대근무 형태에 대한 직원 이해도를 높이고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사합동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또 업무부하를 경감하고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등 사전준비 과정을 마친 개소부터 차수별로 6개월간 시범운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4조2교대 도입 이후 포스코 직원들은 지역사회 봉사, 자격증 공부, 가족과의 여행, 텃밭 가꾸기, 부모님 병간호, 운동 등 80일 이상 늘어난 휴일을 여가활용, 개인역량 향상 등으로 알차게 보내고 있다.
[주52시간, 삶의 틀이 바뀐다]포스코, 4조2교대 근무로 근로시간 단축 '이상무'



 포스코 엠텍에 근무하는 황정현씨는 "4조2교대 시행 이후 주말에 휴일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생겨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모임 참석도 전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일간의 휴무활용계획을 세워 첫날은 개인용무와 건강관리, 둘째 날은 가족과의 시간, 셋째 날은 학습과 회사업무를 위한 준비의 날로 삼았다.

 회사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고, 집 근처에 자그마한 공터를 마련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 안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 일을 돕는 것은 물론 항상 계획만 하던 가족여행을 실행에 옮기면서 가정생활도 화목해졌다고 전했다.

 스테인리스압연부 소속 정일구 직원은 4조2교대 휴무일을 이용해 직접 짜장면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정씨는 6개월간 휴무일마다 쉬지 않고 중국음식점을 찾아 제조 노하우를 배웠고 향후 내 손으로 정성껏 만든 짜장면과 일품요리를 시골 어르신들께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포스코그룹사와 외주협력사 등도 포스코 조업에 맞춰 4조2교대 혹은 4조3교대를 운영함에 따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인 드림피아에서 근무하는 장광풍씨는 "4조2교대로 전환 후 야근 일수가 줄었다"며 "야근을 3일 정도 하면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이틀로 줄어들면서 첫날은 푹 자고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둘째 날은 긴 휴일을 고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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