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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최악의 참패원인②] 홍준표, 유세중단·발언 논란 등 돌출언행

선거운동 기간 유세 중단…재개 직후엔 교육감 선거 개입 논란도
정우택에 "개가 짖어도…" 당내 불협화음 고스란히 노출

등록 2018.06.15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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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에서 자유한국당이 완패로 발표되자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18.06.1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에서 자유한국당이 완패로 발표되자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18.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일각에선 예견된 참패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선거를 진두지휘했어야 할 홍준표 대표의 유세 중단 사태와 잇따른 발언 논란 등도 선거 패인의 한 축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홍 대표는 선거운동 초반에는 서울과 부산, 충청, 울산 등을 종횡무진하며 자유한국당 지지를 호소했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원유세를 온 홍 대표와 만나지 않으면서 이른바 '홍준표 패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일각에선 이를 두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한 대북 화해 국면에서 홍 대표의 '위장평화쇼' 등 강경 발언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홍 대표 측은 이에 대해 "함께 유세장에 서는 것보다 그 시간에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게 낫다"고 홍 대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후 지난 3일 전략회의를 열고 지원유세 중단을 결정, 공개 유세 대신 잠행하며 공식 기자간담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한 공중전을 폈다. 그러나 선거의 간판인 당대표가 공식 유세를 중단하는 유례없는 상황으로, 자유한국당은 당력을 결집해 치러야 할 선거 국면에서 되레 정돈되지 않은 당 분위기를 노출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정우택 의원의 '백의종군' 2선 후퇴 요구를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갈 것"이라고 받아치는 등 당내 중진들과의 갈등도 고스란히 외부에 내비쳤다.

 선거를 앞두고 잇따랐던 홍 대표의 발언 논란도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홍 대표는 이른바 '홍준표 키즈'로 불렸던 강연재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의 지원유세 공식 요청 등에 힘입어 유세 중단 6일 만에 유세를 재개했지만, 유세 일정 복귀 당일인 지난 8일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지지 연설에서 "교육감은 박선영 찍고 나머지 다 2번 찍었다"고 발언해 교육감 선거 개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또 이에 앞서 지난달 2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자신을 규탄하는 일부 피켓시위대를 향해 "창원 여기엔 빨갱이들이 많다"고 발언, 지역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때문에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논란 직후 타 당으로부터 "대표가 막말을 하니까 의원들이 배워서 사고를 쳤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결국 그러잖아도 여당에게 유리한 구도로 흘러온 지방선거 판에서 홍 대표가 잇따른 발언 논란과 유세 중단 사태, 중진들과의 갈등 노출 등으로 자유한국당의 선거전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단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지방선거 당일인 지난 13일 '홍 대표 체제 해체'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내홍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홍 대표 역시 자유한국당 참패를 예견한 방송3사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이라는 입장문을 올려 대표직 사퇴를 시사한 데 이어 14일 오후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가 '보수 궤멸' 수준의 역대 유례없는 규모의 참패로 끝나면서, 홍 대표 사퇴만으로 보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내부 동요 수습과 향후 재기 방안 모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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