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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최악의 참패원인③] 위장평화쇼·이부망천…잇따른 막말에 등돌린 민심

홍준표, 남북 정상회담에 '위장평화쇼'
정태옥 '이부망천' 막말, 표심에 찬물
전문가들 "무조건 반대에 등 돌려"

등록 2018.06.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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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 4월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4.27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 4월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4.27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6·13 지방선거가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데에는 선거 기간을 전후해 계속된 '막말' 논란이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선거판을 이끌어야 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색깔론과 막말 논란은 보수층을 결집하기는커녕 구태 정치란 인식을 심어줘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대표적으로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위장 평화쇼'로 평가 절하하다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그는 지난 4월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선언에 대해 계속 쓴소리를 냈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지자 여권을 향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일에는 경남 창원을 찾아 자신을 규탄하는 일부 피켓시위대를 향해 "창원 여기엔 빨갱이들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홍 대표는 또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할려고 방송사들이 난리"라면서 "선거가 끝나면 이런 여론조사기관은 폐쇄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아무리 정치적 언어라 하더라도 통상적 수준을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다.

 홍 대표는 또 "노원주민들이 안철수 후보가 그럴듯해서 뽑았는데 뽑아놓고 나니 허당이 돼버렸다"고 안 후보를 허당이라 칭했고, "다른 당에서 나온 그분은 너무 촐싹댄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렇게 촐싹대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고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에게는 '촐싹댄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은 '홍준표 패싱' 기류로도 이어졌다. 크고 작은 이슈가 되는 그의 언행을 부담스러워 한 지방선거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피하는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고, 당내 중진 의원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연장선상에서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SNS에 "백의종군 하라는 정우택 의원의 충언에 대한 우리 당 홍준표 대표님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발언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당 중진의 말에 대해 홍 대표가 "개가 짖어도..."라고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운데)가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인천 시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8.06.10.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운데)가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인천 시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8.06.10.  [email protected]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간다)' 발언은 선거 막판 가히 '태풍의 눈'으로 작용했다.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던 정 의원은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천은 제대로 안 된 직업을 갖고 오는 사람이 모이는 곳",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 등의 발언으로 인천·부천 비하 논란을 빚었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등 안팎으로 잡음이 무성했다. 정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대변인직을 사퇴한 뒤 10일 자진 탈당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승세를 타던 인천 표심에 찬물을 끼얹었고, 여당에 인천을 빼앗기게 됐다.

 전문가들은 "보수는 원래 품격을 중시하는데 홍 대표가 도가 지나친 발언으로 이슈를 키운 점이 선거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정태옥 의원의 인천비하 논란은 국민이 한국당을 대안 정당으로 보기 어렵다고 느끼게 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당 지도부의 막말 논란이 발목을 잡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이야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