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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보고서]'벌이 시원찮고, 살림 팍팍'…가계빚, 가처분소득 160% 돌파

1년 간 쓸 돈 모아도 빚 못 갚아…소득보다 1.6배 많은 빚
4년새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빚 비율 27.4%p 치솟아
가계빚 증가율 8.0%, 처분소득 증가율 4.6%로 격차 여전
금리 인상기 놓인 가계, 취약계층 상환 어려움 커질 수도

등록 2018.06.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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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보고서]'벌이 시원찮고, 살림 팍팍'…가계빚, 가처분소득 160% 돌파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1년간 가계에서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빚이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더디게 늘고 있는데 당장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가계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60.1%로 전년동기대비 5.0%p 상승했다. 이 비율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매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계의 연간 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하고 소비,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소득이다. 결국 가계가 1년간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모아도 빚이 1.6배 많다는 얘기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직전 3년간의 국민총소득 대비 가계 처분가능소득 비율의 평균치를 이용해 이 비율을 산출했다.

지난 2014년 1분기 132.7%였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5년 1분기 135.9%, 2016년 1분기 144.5%, 2017년 1분기 155.1%로 꾸준히 상승했다. 불과 4년새 27.4%p 치솟은 것이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17조2000억원 증가한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17조2000억원 증가한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email protected]


이는 가계 소득 증가세는 주춤한데 빚 증가세는 가파르기 때문이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2014년 1분기 5.4%에서 올해 1분기 4.6%로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가계부채 증가율은 6.2%에서 8.0%로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11.1%)보다는 둔화되긴 했으나 2010~14년중 분기 평균치인 7.1%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계빚은 1분기말 기준 1468조원을 돌파하며 여전히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몸을 불리고 있다. 1분기 신용대출 증가율은 전기대비 10%로 1년 전(5.0%)보다 크게 늘어났다. 다만 정부의 각종 규제의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은 전기대비 6.9%의 증가율로 1년 전(11.3%)에 비해서는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도 1분기 기준 194%(추정치)로 지난해말보다 0.9%p 상승했다. 민간신용은 가계, 기업의 대출금이나 정뷰융자, 기업채권 등 부채를 합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가계신용의 명목 GDP대비 갭 비율이 1.5%p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플러스(+) 갭이 축소됐고, 기업신용의 갭 비율은 -5.0%p로 마이너스(-) 갭이 소폭 축소됐다.

한은은 "최근 가계신용 증가 둔화세가 주춤해졌다"며 "가계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