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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韓증시]증시 '패닉'에 해외로 쏠리는 눈…베트남·북미펀드↑

베트남펀드, 연초 이후 설정액 7300억원 증가…북미펀드도 4100억원 증가
신흥국 시장 성장성↑…미국은 경제 성장에 따른 증시 상승세
"선진국은 구조적 성장 정체…고수익 위해 신흥국에 투자해야"

등록 2018.10.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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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韓증시]증시 '패닉'에 해외로 쏠리는 눈…베트남·북미펀드↑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4% 이상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지자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북미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한달 새 설정액이 각각 260억원, 700억원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성을 고려할 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베트남펀드 연초 이후 설정액 7300억↑…북미펀드도 4100억 증가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운용펀드 가운데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설정액은 1조4100억원으로 연초 이후 7300억원가량 증가했다.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해도 약 1000억원의 자금이 새로 설정됐다.

북미 펀드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연초 이후 북미 펀드의 설정액은 4100억원 증가했다. 최근 증시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됐던 한달 동안에도 북미 펀드의 설정액은 700억원가량 증가하며 가장 큰 유입세를 보였다.

해외투자 펀드 가운데 최근 한달 기준 설정액이 증가한 펀드는 북미 펀드와 베트남 펀드(260억원), 브라질 펀드(11억원)만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수익률도 양호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베트남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69%를 기록했다. 비록 마이너스 수익에 머물렀지만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15.84%), 해외주식형 펀드(-10.36%)보다도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을 거뒀다.

북미 펀드는 연초 이후 4.2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투자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 러시아(1.67%)와 브라질(0.93%)도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 베트남 성장률 기대에 투자↑…美 증시는 상승세 지속

국내뿐만 아니라 신흥국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베트남 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로는 높은 성장성이 꼽힌다. 향후 경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등이 남아있지만 소득 증가로 인한 강한 내수 성장이 베트남 경제의 6%대 성장률을 지지해 줄 것"이라며 "주변 신흥국과 비교해 6%대 성장률은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민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베트남 증시 변동성의 주요인이었던 과열방지를 위한 정책기조 전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책 전환 우려보다 질적 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펀드의 상승세는 미국의 높은 증시 상승률에 기인한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지수는 11일(현지시간) 기준 올해에만 1.35%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다우존스30 지수가 장중 2만6951.8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2.05%, 6.17% 올랐다. S&P500 지수는 지난 9월 장중 294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먹구름 韓증시]증시 '패닉'에 해외로 쏠리는 눈…베트남·북미펀드↑


◇ "구조적 성장 정체…신흥국으로 눈 돌려야"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증시 조정, 성장 정체가 시작된 만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구 구조상 제조업 기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신흥국 국가들이 더욱 높은 수익을 거둘 기회란 분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투자 수익은 결국 해당 투자 국가의 경제 성장과 연결된다"며 "국내 주식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다른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비용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및 국내 시장의 경우 경제 성장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향후 성장성을 고려할 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웅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미흡하게나마 진정되고 있다"며 "신흥 증시는 9월 중 저점을 형성한 이후 4.8%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흥국 전반의 위기 발생은 낮다"며 "과거 위기발생 국가와 제반 여건을 비교했을 때 현재 신흥 주요국 펀더멘털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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