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018.12.1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최상부층의 교체를 통한 내부 장악력 강화 작업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고모부 장성택과 인민무력부장이었던 현영철을 공개처형하는 등 반대파 숙청을 수년에 걸쳐 진행하며 막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여동생인 김여정을 당 제1부부장에 앉히고, 최선희와 김성혜 등 신진세력을 대거 약진시켰다.
측근 정치를 통한 당·정·군에 대한 통제 기반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모습이다.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에게 권력의 핵심인 조직지도부장을 맡겼다.
군 서열 1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29일 김 위원장 군 최고사령관 추대 7돌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정은 영도 밑에) 혁명적 무장력으로 더욱 강화되고 주체적 군 건설에서 일대 전환이 일어"라고 칭송하며 군부의 충성을 독려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결속하고 경제총력노선을 제시한 데 따른 군부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더십 유지·확대의 관건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4년 차를 맞아 핵 무력 고도화 노선 대신 경제 발전 노선을 채택한 김 위원장이 얼만큼의 가시적 성과를 내느냐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히며 국면을 전환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기대했던 제재 유연화는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는 당국이 보유하고 있던 외화를 동원해 내부 소비 생활 등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나 고강도 대북제재가 올해도 계속될 경우 언제까지 버틸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재차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핵 시설에 대한 검증과 상응조치로서의 제재 완화 수준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총력노선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 위기 돌파를 위해 협상의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내부 장악력 유지에 있어서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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