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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D-3]김정은 트레이드 마크 'V자 경호' 베트남서 재현될까

974부대 12명 차량 에워싸고 '초근접' 경호전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시내서도 V자 경호 눈길
차와 함께 달려서 '러닝 보디가드'라는 별칭도
"南과 경호 기법 교류해…V자 경호 안 할지도"
"V자 경호는 목표물이 더 확실해져 비효율적"
김정은, 항공기·열차로 방탄차량 공수해올 듯

등록 2019.02.24 0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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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을 나서 북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12명의 경호원이 차량 주변을 호위하고 있다. 2018.4.27. amin2@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을 나서 북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12명의 경호원이 차량 주변을 호위하고 있다. 2018.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특유의 'V자' 형태 초근접 경호로 화제가 됐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 부대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같은 모습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소속 974부대가 맡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차량이 움직일 때 좌우와 후방을 모두 에워싸고 함께 달리면서 초근접 경호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974부대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4·27 판문점 선언 당시였다. 974부대원 12명이 김 위원장의 차를 V자 형태로 완전히 둘러싸고 차량 진행 속도에 맞춰 달리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후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에서도 특유의 V자 경호가 이뤄져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외신에서는 974부대원을 '러닝 보디가드'(running bodyguard)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번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도 제3국에서 열리는 회담인 만큼, 기본적으로 외곽 경호는 베트남 당국이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의 모든 동선은 974부대원이 근접해서 경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에 이어 하노이 시내에서도 이들이 특유의 V자 육탄 경호를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쪽에서는 V자 경호 형태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 소식통은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측이 우리 측 경호 담당자와 교류하며 기법들을 많이 배웠다"며 "하노이에서는 경호 기법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V자 경호의 경우 타깃(목표물)이 더 확실해지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전용 방탄 차량을 직접 공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이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평소 사용하는 국무위원장 휘장이 뒷문에 박힌 전용 차량을 특별열차나 항공기 편으로 싣고 왔다.

【싱가포르=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리센룽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출발하고 있다. 2018.06.10. park7691@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리센룽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출발하고 있다. 2018.06.10.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가드는 리무진 버전으로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고, 화염방사기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을 특수 방화 처리했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또 특수 타이어가 장착돼 터져도 시속 80㎞ 이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미국의 세계 최고 수준 경호 역시 주목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미 회담에서 오찬을 마친 뒤 호텔에서 산책을 하다 자신의 전용 차량을 김 위원장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보여준 '캐딜락 원'은 미 대통령이 이용하는 전용 리무진으로 '움직이는 요새', '움직이는 백악관'으로 불린다. 전장 5.5m, 무게 9t의 육중한 몸체 때문에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방탄 유리의 두께만 13㎝로 웬만한 총격은 다 막아낸다. 급조폭발물(IED)과 화학무기 등을 이용한 공격에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싱가포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차량 행렬이 10일 북한 인공기를 단 채 싱가포르의 오차드로를 질주하고 있다. 2018.6.10

【싱가포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차량 행렬이 10일 북한 인공기를 단 채 싱가포르의 오차드로를 질주하고 있다. 2018.6.10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와 야간투시 카메라, 최루탄 발사기, 소방장치, 내부산소공급장치, 대통령의 부상 가능성을 고려한 수혈용 혈액, 산탄총 등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미 간 의전·경호 실무협상도 하노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집사'로도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6일 선발대로 하노이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예상 동선을 점검하고 있다. 경호 실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의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은 장거리 대형 전략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 등을 공수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미국은 통상 대통령 출장 기간 비스트 2대와 마린 원 헬기 2대 등을 수송기를 통해 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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