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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전쟁과 중기⑤]산업용 로봇부품 재원 "지원해주면 10년안에 글로벌 기술"

등록 2019.08.08 07:20:00수정 2019.08.19 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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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국산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거래로 '대형고객'을 만들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정욱 재원 대표이사는 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기업이 국산품에 기회를 동등하게 주면 좋은데 효율성이 떨어지니 안 써왔다"며 "지금 나는 솔직히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대형 고객이 있으면 연구개발을 계속할 수 있고, 연구개발 지속되게 응원해준다면 10년 내에는 글로벌 기술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원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에 검사공정에 해당하는 초정밀 위치결정 로봇 부품을 만든다.

다음은 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재원은 어떤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가.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에 검사공정에 해당하는 부품이고, 초정밀 위치결정 로봇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부품이 있어야 장비가 완성품이 된다."

-해당 기술이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얼마나 되나.

"이 부품은 20년 전만해도 일본제품을 많이 썼다. 우리 경쟁사는 일본 업체다. 장비 업계는 국산화가 많이 돼 있다. 그런데 대기업이 20~30년 전부터 일본 부품을 써서 너무 친숙하다. 국산을 쓰고 싶어도 비용이 들고 사람도 써야하고, 검수도 해야 되니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일본 제품을 계속 쓴다."

-재원의 기술과 제품이 경쟁력 있나.

"우리 기술 90% 완료 됐고. 국산화도 90%됐다. 우리는 지금 일본에 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쪽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회사는 우리 밖에 없다. 근데 한국에서 시장이 가장 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없다. 그 이유는 안써주니까 그렇다. 그러니까 계속 수출 시도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일본 기술업체들은 100년이라는 역사 갖고 있다. 내가 9년차, 동종업체 20년을 하고 있다. 나도 한국에서 이걸 배울 곳이 없어 일본가서 배웠다. 1년차 때 명함도 못 내밀었다. 초기 신생업체를 누가 봐주겠나. 아무리 기술이 좋다해도. 지금이랑 비교하면 엄청나게 스킬업이 됐다. 

지금은 일본 제품과 견줘도 월등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기업들이 신생 업체를 눈여겨보지도 않지만, 은행이라고 나 같은 사람 만나주긴 하겠나. 담보없으면 안만나 준다. 그래도 작년에 산업은행에서 투자 유치했다. 은행에도 따뜻한 사람이 있더라.

외국에서 기술을 걸고 개런티를 걸면 테스트 기간을 거친다. 제품이 좋은 지 안좋은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롱런 테스트를 하는것이다. 검증되면 수출된다. 이때 우리 경쟁 상대가 항상 일본이다. 일본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계 랭킹 1위다.

문제는 이게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품목이다. 그런대 R&D 인력 인건비 자체가 너무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다. 돈을 2~3배를 줘야되고, 줘도 대기업 간다. 우리로서는 힘들다. 그러니까 자력이라도 계속 연구개발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매출 20%정도를 계속 연구개발에 쓰고 있다. 경기가 지난해 안 좋았고 올해 최악인데, 그래도 개발 계속해야 한다. 왜냐하면 경쟁사가 일본이니까. 기술경쟁력에서 밀리면 우린 끝난다."

-그간 국내 판로가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대기업이 국산품에 기회를 동등하게 주면 좋은데 효율성이 떨어지니 안 쓴다. 가격경쟁력은 둘째 치고, 일단 20~30년간 일본 제품을 써왔다. 마인드는 '스펙이 바뀌면 보증을 누가 하느냐'가 문제다. 문제 없는 제품을 쓰는게 리스크가 없지 않나. 리스크를 안는게 그들로서는 너무 힘든것이다. 기업하는 입장에서 이해한다. 그런대 이 걸 정부가 좀 도와줄 수 없나 싶다."

-일본과의 현재 경제 전쟁을 어떻게 보나.

"지금 나는 솔직히 기회라고 본다. 국내 기업들 마인드가 바뀌어야 된다. 일본은 개발비가 들어도 연구 인력비가 들어도 한국이라는 거대한 고객을 확보해놨으니 연구개발 계속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고임금 연구원들이 한 1년 놀면 그 기업 망한다. 인건비 감당이 안된다. 1~2년되면 중소기업 도산한다. 그런데 대형 고객있으면 개발 계속할 수 있다. 결국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자금이 없다면 쓸모없다는 것이다."

-각종 부품 국산화 가능하다고 보나.

"연구개발 지속되게 응원해준다면 10년 내에는 글로벌 기술 가진 나라 될 것이다. 단발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중장기 전략 세워야 한다. 나는 9년 전에 혼자 했는데 지금 9년차에 연구원들 15명이다. 지금은 기술력이 월등히 커졌다. (지원을 해주면)지금은 15명인데 150명 될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절대 지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할 때 눈물나더라. 이번 기회에 국산화 꼭 성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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