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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이 힘이다] 카드사? '테크핀'이라 불러주세요

빅데이터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 지속 확대
금융 서비스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뺏기지 않겠단 의지

등록 2019.09.25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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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이 힘이다] 카드사?  '테크핀'이라 불러주세요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카드사들도 '테크핀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기술에 의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면 '테크핀'은 정보기술(IT) 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에 금융을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카드사들이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을 말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선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클라우드에 능한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는 생활플랫폼 '신한FAN'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솔루션 기반의 고객 맞춤 혜택을 강화한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신한PayFAN'으로 리뉴얼하는 한편, 모바일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인 '터치결제'도 개발했다.

디지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확대 및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빅데이터 인력 양성체계 '디-루트'(D-Root)을 추진해 디지털에 대한 관심과 이해, 실무 스킬까지 익힐 수 있는 단계별 학습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본인 확인을 위한 상담원 통화 없이 신청자가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카드를 발급하는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체계'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삼성카드를 모바일에서 신청하는 고객은 5분이면 카드를 발급받아 쓸 수 있다.

신청인이 신분증을 촬영해 앱에 등록하고, 계좌인증을 통한 비대면 본인 확인을 거쳐 신청절차를 완료하면 즉시 카드가 발급되며 실물 카드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고객 동의를 통해 소득증빙(웹스크래핑)을 회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야간·주말에도 카드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 3월에는 PC 및 모바일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App)에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샘'을 오픈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디지털 기술 진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테크핀 기업'으로의 비즈니스 구조 전환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개방과 혁신의 '디지털 회사(Digital Company)'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플랫폼 구축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역량 제고 ▲디지털 인재 양성 ▲비대면 채널 경쟁력과 서비스 질 향상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커넥티드카 결제 서비스 개발 등 금융 서비스의 본질적 변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일련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 이와 함께 ▲행동분석 기반의 모바일 앱 상시 리뉴얼 ▲카드사 호환 QR결제 서비스 ▲별도 앱 설치 없이 온라인 결제 가능한 자동응답시스템(ARS) 결제 서비스와 같이 고객 중심적 디지털 서비스도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블록체인,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율적인 고객 상담을 위해 자사 고객센터에 '인공지능-자동응답시스템(이하 AI-ARS)'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현대카드 AI-ARS를 통하면 대기 시간 없이 인공지능 상담원이 즉시 상담을 진행한다. 고객들의 ARS 이용패턴을 분석, 활용 빈도가 높은 6개(선결제, 한도조회, 한도조정, 청구·입금 내역 확인, 신규 비밀번호 등록, 비밀번호 변경) 항목에 우선 AI-ARS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인공지능 상담원은 최대 고객 100명까지 동시 처리가 가능하다. 하루 최대 3000콜 가량을 응대 중이다. 현대카드는 AI-ARS 시스템 도입으로 월 평균 150만 건에 이르는 상담 건 중 최대 30%인 45만 건 가량을 인공지능 상담원이 응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사람을 위한 카드의 기술'이라는 디지털 전략 아래 고객 중심의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고객을 200여개 선호 지수로 분류한 '초 개인화 서비스' 적용으로 고객 생애 단계별 최적의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카드 라이프' 앱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대화만으로 고객 업무처리가 가능한 챗봇 '로카', 개인 맞춤형 혜택을 알아서 추천해주고 결제 시 자동으로 적용해주는 '터치', 금융서비스 신청부터 결제 계좌 실시간 잔액 조회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 금융서비스', 'QRpay(큐알페이) 등 다양한 핀테크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편의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우리카드도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24시간 365일 상담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 'DAB(답)'을 선보였다. 향후 심사 프로세스 자동화(상담톡) 등 챗봇 관련 추가 서비스 개발할 계획도 세웠다.

DAB(답) 서비스는 ARS↔챗봇↔톡상담 3개 채널이 연계돼 유기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ARS 연결 고객이 단순 업무처리를 원하는 경우 챗봇 서비스를 통해 빠른 업무처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 DAB(답)은 카드 발급, 이용내역 조회, 선결제, 제신고 등의 기본적인 업무처리와 함께 고객별 소비 패턴에 가장 적합한 상품 추천과 진행 중인 이벤트 혜택까지 안내해준다. 단순 질의응답만 가능했던 기존 1~2세대의 챗봇 시스템과는 달리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테크핀 기업'으로의 비즈니스 구조 전환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플랫폼 환경에서 한 차원 높은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금융 서비스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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