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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이것이 특별하다③···넷플릭스 작품, '갈라' 최초 초청

등록 2019.10.05 09: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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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더 킹:헨리 5세', '두 교황', '결혼 이야기'

【부산=뉴시스】남정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더 킹:헨리 5세', '두 교황', '결혼 이야기'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남정현 기자 =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넷플릭스 작품을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최초로 초청했다. 갈라 프리젠테이션은 거장 감독의 신작이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총 네 편의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했다. 스칼릿 조핸슨, 애덤 드라이버 주연의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감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두 교황'(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제레미 클라핀 감독) 등이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된 '더 킹: 헨리 5세'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로마' 등 넷플릭스 영화가 상영됐지만, 갈라 부문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영화제는 "넷플릭스에 영화에 열려있다. '로마'처럼 영화가 좋다면 초청할 수 있고, '더 킹: 헨리 5세'도 같은 이유에서 초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께 훌륭한 넷플릭스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더 킹:헨리 5세' 출연진과 배우들도 내한하는 만큼 많은 분이 이번 영화제와 넷플릭스 영화들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더 킹: 헨리 5세'(데이비드 미쇼 감독)는 폭압적인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물려 받은 잉글랜드의 젊은 왕자가 프랑스와 전쟁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서사극이다. 전쟁과 결투 장면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티모시 샬라메와 배우 겸 감독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엘 에저튼이 주연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AP=칸/뉴시스】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옥자'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AP=칸/뉴시스】남정현=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옥자'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17.05.20 [email protected]

몇 해 전부터 넷플릭스 영화는 모든 국제영화제의 고민거리가 됐다. 칸국제영화제는 2017년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와 '마이어로위츠'(노아 바움백)를 본선인 경쟁부문에 초청했다. 하지만 프랑스 극장연합은 즉각 반발했고, 당시 삼시위원장이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줄 수는 없다"라고 대놓고 넷플릭스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극장개봉'이라는 전제 위에 칸국제영화제와 넷플릭스는 접점을 찾지 못했고, 칸은 이듬해인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았다.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는 "넷플릭스의 비타협적인 모델은 우리와 정반대에 있다. 시네마의 역사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칸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미 2015년에 넷플릭스 제작 영화 '국적 없는 짐승들'을 최초로 영화제에 초청했고,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영화가 대거 초청됐다.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 '카우보이의 노래'(에단·조엘 코엔 감독), '7월22일'(폴 그린그래스 감독)을 경쟁 부문에 진출시켰고, 칸영화제 조치에 반발해 넷플릭스 출품을 거부한 '바람의 저편'(오손 웰스 감독)도 비경쟁부문에 초청했다.

그 뿐만 아니라 베니스영화제는 3대 국제영화제 중 최초로 넷플릭스 작품에 최고상을 수여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바로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가 황금사자상을 안긴 것이다. 또한 '카우보이의 노래'(에단·조엘 코엔 감독)는 그해 각본상을 받아 넷플릭스 영화까지 제대로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줬다.
Director Alfonso Cuaron holds aloft the Golden Lion Best Film award for 'Roma' at the awards photo call of the 75th edition of the Venice Film Festival in Venice, Italy, Saturday, Sept. 8, 2018. (AP Photo/Kirsty Wigglesworth)

【AP=베니스/뉴시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고 상을 높이 들여올리고 있다.  2018.09.08 [email protected]

한편, 데이빗 미쇼 감독과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 8일 오후 8시 야외극장 상영 전 레드카펫 행사로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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