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남정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더 킹:헨리 5세', '두 교황', '결혼 이야기' [email protected]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총 네 편의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했다. 스칼릿 조핸슨, 애덤 드라이버 주연의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감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두 교황'(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제레미 클라핀 감독) 등이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된 '더 킹: 헨리 5세'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로마' 등 넷플릭스 영화가 상영됐지만, 갈라 부문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영화제는 "넷플릭스에 영화에 열려있다. '로마'처럼 영화가 좋다면 초청할 수 있고, '더 킹: 헨리 5세'도 같은 이유에서 초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께 훌륭한 넷플릭스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더 킹:헨리 5세' 출연진과 배우들도 내한하는 만큼 많은 분이 이번 영화제와 넷플릭스 영화들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더 킹: 헨리 5세'(데이비드 미쇼 감독)는 폭압적인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물려 받은 잉글랜드의 젊은 왕자가 프랑스와 전쟁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서사극이다. 전쟁과 결투 장면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티모시 샬라메와 배우 겸 감독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엘 에저튼이 주연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AP=칸/뉴시스】남정현=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옥자'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17.05.20 [email protected]
결국 '극장개봉'이라는 전제 위에 칸국제영화제와 넷플릭스는 접점을 찾지 못했고, 칸은 이듬해인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았다.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는 "넷플릭스의 비타협적인 모델은 우리와 정반대에 있다. 시네마의 역사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칸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미 2015년에 넷플릭스 제작 영화 '국적 없는 짐승들'을 최초로 영화제에 초청했고,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영화가 대거 초청됐다.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 '카우보이의 노래'(에단·조엘 코엔 감독), '7월22일'(폴 그린그래스 감독)을 경쟁 부문에 진출시켰고, 칸영화제 조치에 반발해 넷플릭스 출품을 거부한 '바람의 저편'(오손 웰스 감독)도 비경쟁부문에 초청했다.
그 뿐만 아니라 베니스영화제는 3대 국제영화제 중 최초로 넷플릭스 작품에 최고상을 수여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바로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가 황금사자상을 안긴 것이다. 또한 '카우보이의 노래'(에단·조엘 코엔 감독)는 그해 각본상을 받아 넷플릭스 영화까지 제대로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줬다.
【AP=베니스/뉴시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고 상을 높이 들여올리고 있다. 2018.09.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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