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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생산성혁명이 필수다]보험·카드 '워크 다이어트'

등록 2019.11.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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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생산성혁명이 필수다]보험·카드 '워크 다이어트'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보험사, 카드사 등 제2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유연 근무제가 활용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앞서 1년 간의 유예기간을 인정받아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초과근무는 대폭 줄어들었고, 보여주기식 업무나 보고는 과감히 줄어들었다는 후문이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주 52시간 시행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근무제 'Deep Working Time'을 실시하고 있다. 근무 시간 중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가급적 자리 비움을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업무 시간 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이 가능해 회사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카드도 유연근무제와 함께 정시퇴근 문화 정착을 위한 PC-오프제를 도입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기 위해 로봇 활용 업무 자동화 조직을 신설하고, 총 50개 업무에 로봇 활용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해 단순 반복 업무를 최대한 축소하는 중이다. 주말에 출근해 온라인 결제 모니터링 등 각종 시스템을 체크하는 당직 인력도 이를 통해 대체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업무 감축을 위해 '워크 다이어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롯데카드와 마찬가지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다. 그 결과 연간 4500여 시간의 업무 부담이 경감되는 등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보험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삼성생명, KB손해보험,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신한생명 등 보험사들은 PC-오프제, 유연근무제, 업무자동화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기업문화 바꾸기에 집중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업무 다이어트, 회의 다이어트, 보고 다이어트 등 '3대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팀별로 업무별 세분화를 진행하고, 필요 업무와 불필요한 업무를 구분했다. 부서별로 중복되는 업무, 보여주기식 업무 등을 구분해 과감히 줄이고 있다. 팀장급 전체가 참석하던 주간회의도 간소화됐다. 단순 정보 전달은 전화, 이메일 등을 활용 중이다.

교보생명은 매주 수요일 모든 임직원이 오후 6시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저녁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사내 교육에도 디지털 혁신을 접목시켰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부터 재무설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 미디어 플랫폼 '교보 라이브톡'을 운영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도 올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의무화됐지만 1년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행하는 회사들이 많았다"며 "업무 효율화를 위해 여러 업무 분야에 자동화 시스템이 연이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도 변화하고 있다"며 "업무 생산성 우려와 달리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