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20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⑨]정부, 고용지표 호조 자찬하지만…내년 고용시장은 '암울'

정부 "고용회복 흐름이 시장에 공고히 자리매김" 자찬
경제 관련 기관들 "내년 취업자 증가수 올해보다 줄어들 것" 부정적 전망
국내 20대 그룹 CEO 10명 중 9명 "내년, 채용 계획 올해와 유사"

등록 2019.12.17 04:44:00수정 2019.12.30 09:25:4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노인 구직자들이 4일 오후 오전 서울 마포구청 로비에서 열린 2020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찾아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2019.12.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노인 구직자들이 4일 오후 오전 서울 마포구청 로비에서 열린 2020년 마포구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찾아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2019.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고용 회복세가 공고하게 자리매김 했다는 정부의 평가와 달리 국내 주요 경제 관련 기관들은 내년 고용시장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고용한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게 되면서 내년에는 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뉴시스가 최근 2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채용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할 것이란 보수적인 응답이 많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취업자 수는 275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3만1000명 증가하며 넉 달 연속 30만명 이상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회복 흐름이 시장에 공고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라며 자찬했다.

하지만 LG경제연구원, 한국은행, 한국경영자총연합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의 내년 고용시장 전망은 정부 발표와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민간 경제연구소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취업자 증가수는 15만명대로 올해(25만명)의 60%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경우 LG경제연구원에 비해 다소 낙관적이지만 내년 취업자 증가수를 올해보다 4만명(14.3%) 줄어든 24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두 기관 모두 경기 불황과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고용 악화를 꼽았다. 다만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등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공공부문과 사회복지 부문에서 취업자 증가가 고용 감소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론 올해처럼 60대 이상 고령층 근로자와 18시간 미만 단기근로자 중심으로 고용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부정적 고용 전망은 뉴시스가 지난달 21~28일 재계 20대 그룹(공기업·금융그룹 제외)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한 CEO 91.7%는 "채용 계획이 올해와 유사하다"고 답했다.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란 응답도 8.3%로 나타났다. 하지만 채용을 "올해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단 한명도 없었다.

국내 기업 현장 목소리도 정부 낙관론과 거리가 멀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주요 기업 206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서 "국내 기업 절반 가까이(47.4%)가 내년에 '긴축경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내년 경영계획 기조가 ‘긴축경영’으로 나타난 것은 응답자의 약 65%가 최근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긴축에 나섬에 따라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 팀장은 "올해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작년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그마저도 정부 주도의 부양대책에 따른 단기 일자리 및 노인 일자리가 주를 이룬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팀장은 이어 "내년에도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라 지표상으로는 고용호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제조업 등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으며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40~50대 '풀타임 잡'(상근직) 등 괜찮은 일자리의 고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