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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⑧]주요기업 미래 준비 '가속'…집중 분야는?

경영 계획 확대된 6개 기업 중 4곳 "투자 늘릴 것"
주요 그룹, 내년도 차기 동력에 투자 이어갈 예정

등록 2019.12.16 11:01:00수정 2019.12.30 09: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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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9.10.3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9.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 한 해 대내외 환경 악화를 겪은 국내 기업들이 2020년에는 미래 동력 준비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업들은 내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육성이 필요한 주요 신사업에는 적극 투자할 것으로 점쳐진다.

뉴시스가 지난달 21~28일 재계 20대 그룹(공기업·금융그룹 제외)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0%가 내년 한국경제 상황이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40.0%는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에 비해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상황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다만 대기업 CEO들은 경영 환경 악화에도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영 계획이 확정된 6개 기업 가운데 4곳은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증가 폭이 0~5%인 기업은 2곳, 5~10%는 1곳, 10% 이상은 1곳이다. 반면 1개 기업은 투자를 10%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다.

올 한 해 그룹 총수들이 경영 기조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온 만큼, 이익이 안나는 사업은 버리되 미래 동력이 될만한 분야는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가속을 예고해왔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의 중심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4월에도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와 1만5000명의 고용 창출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R&D 투자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확보를 위한 기술 공유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25년까지 61조원 이상의 자산을 투입한다. 최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6년간 6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2025년까지 기존사업 역량 제고 목적으로 41조1000억원, 전동화·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투자로 약 20조원을 집행한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신규 사업기회 창출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쟁력 향상과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투자 계획은 과거 물량 확대 중심전략에서 벗어나 전략에 기반한 경영체체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SK도 차기 동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세는 여전하다는 판단 하에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주력 사업인 메모리와 낸드플래시 부문에 1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해외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하며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0GWh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그룹은 미래 성장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두른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의 전환에 OLED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지난 8월 첫 생산에 돌입한 중국 광저우 OLED 라인은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된다. 광저우 OLED 라인은 지난 8월 첫 생산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저가에서 중가 제품까지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했으며, 내년 중순 공장 부지에 착공에 들어간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