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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겨효소 체험장'을 아시나요…그린벨트 주민지원사업 주목

등록 2023.09.30 12:12:37수정 2023.09.30 16: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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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매송면 귀향 농사꾼 이건종 씨, 이장 맡으며 마을소득증대사업 일궈

쌀겨 발효, 유익균 증식…독소배출·혈액순환·치유에 농촌체험까지 '일석이조'

[화성=뉴시스] 이준구 기자= 이건종 씨

[화성=뉴시스] 이준구 기자= 이건종 씨


[화성=뉴시스] 이준구 기자 = 귀향한 지 15년 차인 이건종 씨(61·경기 화성시 매송면 송라2리)는 이제 농사꾼을 자처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혼자 스스로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었다.

송라리 일명 '애기산골'에서 4남매의 셋째로 태어나고 자란 이 씨는 부모님이 어렵게 농사를 지어 다들 고등학교부터 도시로 보내 대학까지 가르쳤다. 형은 제일제당 임원으로, 누나는 초등학교 교감으로, 자신은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막내는 아주대를 나왔다.

그가 귀향을 결심한 것은 부모님에 대한 마지막 효도 때문이었다. 얼마 되지 않은 농지를 일구며 4남매를 키우신 부모님이 편찮아지시자 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지난 2009년 고향으로 돌아와 초보 농사꾼 생활을 시작했다.

모두가 송라초·반월중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기계공고와 수원여고, 자신은 수성고교로 진학해 성장시켜주신 데 대한 보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입학시험을 보고 진학하던 시절이라 명문학교들이었다. 6·25 참전용사이신 부모님은 지금 모두 국가유공자로 이천호국원에 잠들어 계신다.

귀향 후 초보농사꾼이 된 이 씨는 수세미, 여주, 삼채, 아마란스, 아피오스, 스테비아, 블랙초코베리, 천년초, 히카마, 표고버섯, 인삼, 눈개승마, 긴조롱박 등과 과일나무 등 안 해 본 것이 없을 정도다. 그동안 수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갈수록 노하우가 쌓였다. 마을 일도 열심히 도와 시골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이지만 6년이나 이장을 맡으면서 봉사도 했다.

그러던 중 국토부와 지자체의 개발제한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40년 이상을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고향발전을 고민하던 참에 서류를 꾸며 화성시와 국토부를 열심히 뛰어다녔다.

 쌀겨효소 체험 모습. 화성시 제공

쌀겨효소 체험 모습. 화성시 제공

그 결과 국비 4억 6600만 원을 포함, 화성시 지원까지 모두 8억 8000만 원을 지원받아 2021년 5월 농촌체험형 '쌀겨효소 체험장'을 조성했다. 그린벨트 주민지원사업으로 314㎡ 면적의 찜질방, 탈의실, 휴게실 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마을의 새로운 소득원이자, 농촌체험마을, 나아가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자산업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국토부에서도 이 사업을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했을 정도다.

쌀겨 효소는 열을 가하지 않아도 유익한 미생물이 증식된다. 이렇게 발생한 열로 찜질을 하면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성화시키고,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열을 높이기 위해 연구도 많이 했다. 이렇게 농사에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또 연구를 할 수 있던 밑거름은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졸업 후 조선무약 생명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생약의 약효를 추출, 연구한 경험이 큰 보탬이 됐다.

'쌀겨효소 체험장'을 찾는 이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효과에 대한 의학적·화학적·생리학적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피부가 좋아졌다. 혈압이 낮아졌다. 아토피가 개선됐다. 피곤함이 덜해졌다. 혈행이 좋아졌다' 등등이 그것이다.

온도가 자연스레 오른 쌀겨효소찜질은 15분동안 고온찜질을 한 뒤 60분 간 부분찜질로 회복을 거쳐 샤워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건종 씨는 "요즘 귀농, 귀촌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 계획을 잘 세우고 접근한다면 정부의 지원도 받을 기회가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마을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수원 안산 안양 군포 등 인근에서 20분 거리에 낚시터도 있는 이렇게 아름다운 농촌체험마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가꾸려 한다"고 말했다.
 체험마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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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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