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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결선투표제, 유럽판 트럼프 등장 막을 것"

등록 2017.01.25 15: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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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AP/뉴시스】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05 

【 파리=AP/뉴시스】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0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에서는 두 번 선거를 치르는 대선 결선 투표제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 후보가 당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런던경영대학원(LBS)의 헬레네 레이 경제학 교수는 24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4~5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렌 대표가 당선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마린 르펜이 1차 투표 선두로 나타난다"며 "하지만 투표를 두 차례 진행한다는 프랑스 선거 제도의 중요한 특징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전선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도 결선 투표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르펜 대표의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이 1차 투표를 통과했지만 결선에서 중도 우파인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완패했다.

 일간 르 몽드의 이달 여론조사에 의하면 르펜은 1차 투표에서 25~26%의 지지율을 얻어 1위로 결선에 나갈 전망이다. 다만 결선 투표에서는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에게 큰 격차로 패배한다고 나타난다.

 레이 교수는 프랑스 유권자들은 2002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시라크 전 대통령 쪽으로 지지를 결집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많은 이들이 르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펜 대표는 '반 유럽연합(EU), 반 이민' 기조를 앞세운 FN을 이끌며 프랑스에서 극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프랑스에서 보호 무역과 자국 우선주의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레이 교수는 르펜 대표가 이민자 반대 등 사회 가치 면에선 "매우 공격적인" 정책을 강조하지만 경제 이슈에 관해선 "극좌"에 가까운 접근법을 취한다며 "새로운 유형의 포퓰리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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