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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IS 관련 극비 정보 러시아에 제공 일파만파

등록 2017.05.16 08: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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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키슬야크 대사는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 측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17.05.1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키슬야크 대사는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 측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17.05.11

트럼프, 지난주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백악관 회동서 기밀 제공
 "동맹국들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러시아에 공개" 지시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러시아 외무장관·대사와의 백악관 회동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극비 정보를 제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WP 등은 전·현직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위가 IS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협력자들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제공한 정보는 미국의 협력자들에 의해 제공된 것으로 매우 민감한 내용이라서 양측 간 정보공유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동맹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미 정부 내에서도 엄격하게 제한돼 관리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또 극비 정보를 제공한 협력자들은 러시아와 해당 정보를 공유하도록 미 정부에 승인권을 주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IS 내부 활동에 접근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협력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외무장관 등의 회동이 끝난 후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 전화를 걸어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WP가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미 관리는 “암호로 된 정보”라면서 미 정보요원들은 통상 최고의 기밀정보를 전달할 때 이 같은 암호로 된 전문용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동에서 “우리가 동맹국들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러시아 대사에게 공개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법적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참모들과 러시아간 내통 의혹을 수사중인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경질한 바로 다음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대사를 만났다.

 당시 회동에서 미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뜨자, 항공기에서 랩톱 컴퓨터를 사용 등 IS 소속 테러리스트의 위협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 정부 공무원들이 그 같은 문제를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으로서 정부 기밀을 해제하는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당시 회동에 참석했던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과 외무장관은 항공 위협을 포함해서 테러단체들의 공통된 위협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정보원들이나 방법등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으며 이미 공개된 것외에 다른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CIA나 NSA는 미 언론들의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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