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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입김 피부 신경이 곤두설 만큼 불쾌"

등록 2017.08.24 04: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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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AP/뉴시스】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3일(현시시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지난 TV토론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피부가 곤두서는 불쾌한 경험을 털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2016년 10월9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 듣고 있다. 2017.08.24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3일(현시시간)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지난 TV토론회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피부가 곤두서는 불쾌한 경험을 털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2016년 10월9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 듣고 있다. 2017.08.24


 【워싱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TV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피부 신경이 곤두설 만큼 불쾌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23일(현지시간) MSNBC 방송 ‘모닝 조’에서 오는 9월 12일 출간할 자서전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s)'의 발췌문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0월 9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목덜미에 입김을 불어 피부가 곤두설 정도로 불쾌해서 ‘뒤로 물러나서 내게서 멀리 떨어져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회 이틀 전 여성들에게 음담패설을 하는 자신을 자랑하던 녹음파일이 공개돼 선거전에서 불리한 입장이었다. 165cm의 클린턴 전 장관이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188cm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꾸 클린턴 전 장관 뒤를 바짝 붙어 다녔다.   

 그는 발췌문에서 “당시 괜찮지 않았다”라며 “2번째 대선 토론을 하고 있는 데  트럼프 대통령은 내 뒤에서 모습을 보였다. 이틀 전 세계가 그가 여자들을 더듬은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작은 무대에서 내가 걸어 다니는 곳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날 바짝 따라다니며 쳐다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말 그대로  그가 내 목덜미에서 숨 쉬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 내 피부신경이 곤두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순간에 잠시 멈춰서 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은 어떻게 하겠냐?'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의 공간에 침입하지 않는 것처럼 당신은 냉정함을 유지하고 토론을 계속할지 아니면 돌아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을 똑바로 보고 큰소리로 ‘뒤로 물러나서 내게서 멀리 떨어져라. 난 당신이 여성을 위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날 위협하지 못한다. 그러니 물러서라’라고 소리쳐야 할지 묻고 싶었다”고 당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래도 그는 평생 나를 경멸하는 말을 하며 힘들게 한 남성을 다루는 법을 배워서 당시 냉정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쩌면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차분한 얼굴을 보여주기로 맘을 먹었으며 혀를 깨물며 주먹을 꼭 쥐고 웃으면서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나치게 터득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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