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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날 행사온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에 피신 급급

등록 2017.09.01 2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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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검찰은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3차례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09.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검찰은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3차례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09.01. [email protected]


 여의도 63컨벤션 센터 '방송의 날' 행사 참석했다가 피신

 【서울=뉴시스】심동준 한주홍 기자 = 1일 현직 공영방송 사장으로는 이례적으로 MBC 김장겸(56) 사장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김 사장은 노동 당국의 체포 대상이 된 사실을 알게 된 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체포 영장 발부 당시 김 사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 센터 4층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한 상황이었다. 그는 발부 사실이 알려진 뒤인 오후 5시45분께 행사장에 마련된 옆문으로 몸을 피했다.

 김 사장 곁에는 청원 경찰들이 달라붙었다. 취재진들이 "퇴진하실 생각 없느냐" "어디 가느냐"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입장 없으시냐"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김 사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이날 MBC노조와 KBS노조 소속 약 150명은 김 사장이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행사장 주변에서 대기했다. 김 사장이 오후 4시40분께 행사장에 들어섰을 때 노조원들이 몰려들면서 "김장겸은 퇴진하라" 구호를 외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MBC 노조는 이날 별도의 추가 행동 없이 오는 4일 예정된 총파업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이 자진 출석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선 4일 오전 10시 총파업 출정식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체포영장 발부 사유는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부당노동행위 조사와 관련한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불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지난 6월29일 MBC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다. 감독 결과 노동부는 부당노동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 책임자 일부를 수사 대상으로 전환해 전·현직 경영진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체포영장 발부 이후 MBC 노동조합은 "김 사장은 전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하며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실무에서 총괄했다"면서 "특별근로감독의 피의자로 입건돼 있다. 범죄 피의자에 대한 강제구인 조치는 당연한 의법 절차"라고 밝혔다.

 김연국 MBC 노조위원장은 "검찰과 노동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체포영장을 법대로 집행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이제 비정상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MBC를 관리·감독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고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방송 파행 상태를 멈추기 위해 오는 4일 예정된 총파업을 엄숙하게 이행하겠다"며 "이는 헌법과 법률이 방송 종사자에게 부여한 의무이자 국민의 명령이다. MBC를 바로 세우고 언론 부역자를 쫓아내서 다시 국민들에게 볼 만한 공영방송을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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