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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이현서 "北 주민 70년간 고통… 트럼프처럼 말한 대통령 없어"

등록 2017.05.04 11:35:34수정 2017.05.04 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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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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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책내기도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북한의 핵 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는 책의 저자이자 탈북자 이현서(37)씨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을 거칠게 비판하는 발언을 처음 들었을 때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70년간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나 북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제대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씨는 핵무기와 미사일, 억압 등을 자행하고 있는 김 위원장을 위험한 적으로 규정지었다.

 이씨는 “북한 정권은 사람들을 정말로 통제할 수 있다”면서 “나는 (김정은이) 전 세계에서 최고의 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10대 때인 지난 1997년 북한을 탈출한 후 수년간 중국에 머무르며 어려움을 겪다가 한국 및 서방으로 넘어오게 됐다.

 이씨는 지난 2015년 영문 자서전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는 책을 냈고, 책에서 자신이 탈북자 생활을 하는 동안 사용했던 엘리스 등 가명에 대해 언급했다. 이 책은 아직 한국어로는 출판되지 않았다.

 또 이씨가 테드 토크(Ted Talk)에서 한 연설은 온라인에서 1300만번의 뷰를 기록했다. 이씨는 당시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김일성 일가의 독재 정권하에서 북한 주민들이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는 (정권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았지만 충분하지도 않았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정권의 노예가 됐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씨는 폭스인터뷰에서 1990년대에 사형과 세뇌, 그리고 기근을 목격했고, 그로 인해 백만명이 사망하고 버려졌다고 말했다.  “시체가 너무 많아서 그 시체들을 없애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북한에서 미국이 주적(主敵)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라는 단어가 없었고 '미국X'(American-Bastard)라는 단어 하나만 있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것을 자신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그는 북한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한다면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북한 정권이 무너지고 자신이 북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강하게 믿는다”면서 확고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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