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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자유한국당과 보수 주도권 다툼 시작

등록 2017.06.28 0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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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서 신임 이혜훈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7.06.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서 신임 이혜훈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7.06.26. [email protected]

이혜훈 "낡은보수, 막말·막장정치 일일이 대응 않겠다"
 홍준표 "기생정당, 쇄신하면 대부분 사람들 돌아올 것"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바른정당 2기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주도권 다툼을 선언했다. 이혜훈 신임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자유한국당을 '낡은 보수'로 규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한국당 대표가 유력해지면서 그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차별화한 보수전략으로 당세를 확장할 것을 천명했다.

 이혜훈 대표는 26일 당선직후 수락연설에서 "낡은 보수와의 (지지율)골든 크로스가 바로 코앞"이라며 "볼썽사나운 싸움질과 막말로 얼룩진 낡은 보수의 경선, 국민들이 차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한국당을 낡은 보수로 비유하며 운을 뗐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겨냥, "국민이 납득하기 힘든 막말과 막장 정치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국민 마음을 얻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대표가 유력한 홍 전 지사에 대한 견제를 통해 차별화한 보수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낡은 보수가 씌운 (배신자) 오명이 씻겨지지 않았다"며 "경로당, 향교, 공인중개사 사무실, 미장원 등 곳곳을 돌면서 골목골목 다니면서 오명을 씻어낼 것"이라고 바른정당을 배신자 정당이라고 규정한 한국당을 거듭 겨냥했다.
 
 이 대표는 경선 내내 강조했던 '보수 본진'이 되기 위한 전략으로 낡은 보수, 즉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힘을 실어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낡은 보수와의 차별화는 다각도로 진행돼야 한다"며 "낡은 보수가 해왔던 종북몰이, 빨갱이 딱지 붙이기는 차별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보수 대수혈'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인재를 모아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의 본진이 된다는 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저희의 개혁정치, 가치정치에 함께할 사람이 있다면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바른정당은 당분간 '자강론'을 통해 안으로 지지율을 끌어모으고 밖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자유한국당과 보수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낮은 지지율의 원인을 한국당과의 차별화 실패로 보는 지도부 입장에서는 앞으로 차별화된 보수에 무게를 둔 행보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전히 '흡수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 홍준표 전 지사는 최근 "나는 바른정당을 별개의 정당으로 보지 않는다"며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기생정당인데 우리끼리 쇄신만 제대로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원유철 신상진 의원은 각각 "합당한 절차 명분 가지고 보수대통합이 돼야 한다", "지방선거 전에 합쳐야 한다"고 같은 취지로 말했다.
 
 통합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보수의 쇄신을 기치로 자강론을 내세운 바른정당과의 보수 주도권 다툼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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