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2보]文대통령·여야 4당 대표, 회동 후 靑 NSC 지하벙커 방문

등록 2017.09.27 23:26: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여야4당 대표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09.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여야4당 대표들과 만찬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09.27.  [email protected]


 안보현안 초당적 협력의미···이례적으로 벙커 찾아 
 회동 결과 공동발표문 형태로 명문화
 여야 4당 긴밀공조에 한국당만 이탈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 종료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함께 방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회동 후 국가위기관리센터 지하 벙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국가보안시설인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함께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회동이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여·야·정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청와대가 사전에 준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엄중한 안보상황을 위해 모인만큼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문 대통령과 당 대표간 회동 중에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고, 방문 결정이 내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은 이날 회동에서 예상보다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자 공동발표문 형태로 명문화 하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발표문 작성을 제안했고 4당 대표들이 수용했다.

 전 수석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모두가 여야가 초당적으로 안보에 대해 힘을 모아야겠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면서 "그러한 공동의 의지가 모여 합의문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강력 규탄 ▲유엔 대북 제재결의안 이행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재확인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구성 등 5가지를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합의문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문구 조율과 작성시간이 필요했고 문 대통령이 회동 말미에 위기관리센터 방문을 즉석에서 제안했다. 실무자들의 합의문 작성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과 4당 대표가 함께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권영호 센터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동안 각 대변인들은 발표문을 작성했다. 이후 4당 대표의 확인을 거쳐 발표를 하게 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동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대통령과 대표들간의 공감대가 추출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함께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최대공약수를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외한 채 여야정 협의체의 출범에 대해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야정 협의체는 한국당도 동의를 한 것"이라며 "다만 여야가 원내에서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한다면 그리 어려운 난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 트랙 운영'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협의체의 기본적인 운영은 국회가 주도하되 외교안보와 같은 국가 통치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대통령도 협의체를 주재해서 논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동합의문 발표로 정부 여당의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불참한 홍 대표만 합의 대오에서 이탈한 셈이 됐다.
 
 전 수석은 "홍 대표가 마지막까지 참석하지 않아 정무수석으로서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불참에 이어 이날 회동 자체를 폄훼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야 5당체제에서 협치의 정신이 무엇이고 역지사지의 정치가 무엇인지 서로 이해하면서 다음 자리에는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동은 오후 6시55분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시작됐고, 오후 9시10분께 종료 돼 약 135분간 진행됐다.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