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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작년 4분기 은행·화학株 집중 매수

등록 2017.01.15 1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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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삼성-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민연금 손해배상 소송 국민청원 기자회견'에 참가한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국민청원서를 들고 있다. 2016.12.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국민연금이 작년 말 은행주와 화학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종목 지분 증감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에 6개 은행주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우리은행 지분을 5.01%에서 7.42%로 늘렸고, 이밖에 DGB금융지주(7.09%→8.72%), BNK금융지주(10.94%→12.40%), 기업은행(8.10%→9.17%), 제주은행(10.34%→10.88%), KB금융(9.53%→9.72%) 순으로 지분율을 늘렸다.

 은행주는 작년 4분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기 때 주요 수입원인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예대 마진)를 벌려 수익성을 개선시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주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는 미국과는 달리 기준금리가 장기 동결되고 있어 금리 모멘텀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은행들이 작년 말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탓에 일회성 비용 부담이 크게 발생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전망도 은행주에 부담 요인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미국이 연내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가 최근에 부각되면서 국내 은행주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시장 눈높이보다 낮은 4분기 실적을 감안할 경우 당분간 은행주는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화학주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세를 보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화학주 15개 가운데 10개의 지분이 늘었고, 3개는 지분이 줄었다.

 대한유화(7.01%→10.04%), 금호석유(11.25%→12.62%), 휴켐스(10.48%→11.60%), 롯데케미칼(8.41%→9.45%), 삼영무역(9.08%→10.06%), 유니드(10.85%→11.58%), 한솔케미칼(12.90%→13.49%), 코오롱인더(13.05%→13.47%), SKC(12.38%→12.52%), 후성(6.33%, 신규편입) 등의 순으로 많이 늘렸다.

 국민연금은 LG화학(8.72%→8.19%), 국도화학(6.34%→5.33%), 송원산업(8.65%→7.59%) 등 3개 종목은 지분을 줄였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화학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화학제품 가격도 같이 오르면서 화학주들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반면 국민연금은 화장품주와 제약주는 대체로 판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주는 8개 지분을 줄이고, 4개 지분을 늘렸다. 지분이 줄어든 종목은 부광약품(6.10%→6.09%), 동아쏘시오홀딩스(11.58%→11.43%), 동아에스티(10.67%→10.41%), 유한양행(8.71%→8.33%), 종근당홀딩스(9.98%→9.37%), 한미약품(7.10%→6.10%), 녹십자(8.09%→7.05%) 등이다. 특히 지분율이 10.56%에 달한 LG생명과학은 대거 팔아 지분율이 5%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로 의약품 업종 지수는 작년 9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17.90%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한미약품 늑장공시와 미공개정보이용 사태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화장품주는 5개 지분을 줄이고, 1개 지분을 늘렸다. 지분이 줄어든 종목은 아모레G(6.02%→5.83%), 아모레퍼시픽(8.10%→7.08%), 한국콜마홀딩스(9.77%→8.67%), 한국콜마(11.03%→9.28%), 제닉(편입제외) 등이다.

 화장품주는 중국의 사드 리스크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으면서 주가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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