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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 시장 뜨겁다…대기업·외국계 가세

등록 2017.01.22 07: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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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사진 제공=현대카드)

【서울=뉴시스】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사진 제공=현대카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이 현대카드 등 대기업의 가세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시장은 현대카드를 비롯해 위워크, 피투피시스템즈, 르호봇, 패스트파이브, 리저스코리아, TEC, 스파크플러스 등이 뛰어들며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최근 공유 경제의 세계적인 트렌드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다.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처럼 집값이 비싼 대도시에서 여러 사람이 한 집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개념을 사무 공간에 도입했다.

 공유 오피스는 원하는 기간만큼 요금을 낸 뒤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복잡한 계약이나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고 관리비 등 부대 비용 부담도 없어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start-up), 1인 창업자, 프리랜서 등 사이에서 인기 높다.

 서울 지역 소규모 오피스(10인 이하) 임대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단기로 사무공간을 빌려주는 공유 오피스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가 스타트업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벤처기업은 1517개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현대카드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홍우2빌딩 총 5개 층(8~12층)에 620여 석, 부대시설 등으로 이뤄진 '스튜디오 블랙(STUDIO BLACK)'을 오픈했다.

 이 건물 5~6층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공간인 '핀베타(Finß)'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카드는 한 건물 안에서 '핀베타'와 '스튜디오 블랙' 회원들이 교류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튜디오 블랙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전해주는 공간, 각계각층의 창의적인 이들이 활발하게 영감과 지식을 주고받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며 "공간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고객은 전담 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정중히 고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공동 투자한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역삼역 아주빌딩에 200석 규모의 1호점을 열었다. 2020년까지 25곳(1만석)까지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파크랩은 스타트업 육성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글로벌 멘토 네트워크를 활용한 멘토링과 코칭 등을 제공하고, 아주그룹은 경영노하우·벤처 투자 지원·유휴공간 활용을 통해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일만 하는 딱딱한 공간이 아니라 창업자들이 창업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류하고, 고민을 공유하면서 사업을 함께 키워나가는 협업 공간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피투피시스템즈는 토즈 비즈니스 센터(강남1·강남2·홍대·양재·선릉 등 5개 지점)와 토즈 워크 센터(신반포·압구정·광화문·서울대입구·역삼·양재·혜화·강남토즈타워·세종시 등 9개 지점)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토즈 비즈니스센터. (사진 제공=피투피시스템즈)

【서울=뉴시스】토즈 비즈니스센터. (사진 제공=피투피시스템즈)

 토즈 비즈니스 센터는 이용 목적과 인원에 따라 최소 1인에서 최대 9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서함, 비서 서비스 등 포괄적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한다.

 토즈 워크센터는 월 단위로 사용하던 비즈니스 센터와 달리 사용자 편의에 따라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20개 지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토즈의 매출 규모는 2015년 약 31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50억~500억원 수준을 달성했다. 향후 10년 내 아시아 시장에서 토즈의 공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시아 네트워크 통합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토즈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1900여 개 기업이 비즈니스센터를 거쳐 갔다"면서 "'애니팡 게임'을 만든 썬데이토즈와 소셜 커머스 업체 티몬 등이 토즈 모임센터에서 출발해 지금의 성장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홍콩계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인 TEC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국제금융센터)에 5호점을 오픈했다.

 위워크는 지난해 8월 서초동 홍우빌딩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올 2월 서울 중구 을지로 대신파이낸스 사옥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유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업체는 르호봇이다. 전국에 4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이용료는 업체별로 입점 지역이나 등록 좌석 수, 서비스 내용 등에 따라 다르다.

 토즈 비즈니스센터 강남 1,2호점 월 이용료는 1인형 55만~105만원, 2인형 100만~160만원, 3인형 150만~200만원, 4인 스탠더드형 타입 220만원(강남2호점), 5인 프리미엄형 타입 220만~260만원, 6인 프리미엄형 타입 250만~32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위워크 강남점의 월 이용료는 1인형 69만원, 2인형 120만~132만원, 3인형 176만~213만원, 4인형 227만~261만원, 5인형 295만~308만원, 6인형 268만~35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 오피스가 기존 임대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은 분명하다"라며 "건물주 입장에서도 공실률 우려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면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벤처기업들이 구로디지털단지 등에서 성장했다면 이제는 공유 오피스에서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 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동반 성장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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