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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환율문제' 지적…달러 더 떨어지나

등록 2017.02.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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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02.12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환율 문제에 대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 대선 전 수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 평가 절하(currency devaluation)와 관련, 나는 오랫동안 불만을 토로해 왔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이 공정한 경쟁의 장(a level playing field)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것은 교역과 다른 것들(other things)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관련 언급은 당선 직전과 직후를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취임 직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너무 과도하다"며 "강한 달러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취임 직후인 지난달 31일에는 제약회사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 이들은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강경한 어조로 무역 상대국들의 통화 평가절하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큰 중국과 일본, 독일 등의 통화 평가절하를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이 때문에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4번째로 큰 우리나라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의 '강달러 억제'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1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추 초(6일)1137.9원까지 떨어졌다가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10일 1150.6원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달러화 강세 억제에 나서면서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환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원화 역시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 흐름이 단기에 일방적인 추세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를 전후로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높아지거나 유럽발 정치 불안들이 혼재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깨고 내려가는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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